누리장나무 (마편초과)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가지는 회갈색이고 겨울눈은 맨눈이며 자갈색 털로 덮여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양면에 털이 있다.
가지 끝의취산꽃차례에 흰색 꽃이 모여 피는데 암술과
수술이 꽃잎 밖으로 길게 벋으며 붉은색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진다
. 푸른빛을 띤 보라색 열매는 붉은색 꽃받침에 싸여 있다.
누린내가 나서 '누리장나무' 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리장나무 꽃도 성전환을 한다. 누리장나무를 일본에서는 한자로
'취목(臭-냄새 취, 木-나무 목)'이라고 표기하는데 잎을 으깨면 악취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꽃은 잎과는 달리 산나리 꽃향기와 비숫한
진한 향기를 퍼뜨려 여름을 실감하게 한다.
막 피어난 젊은 꽃은 네 개의수술을 앞으로 쑥 내밀고 있어서 꼭 '오기만 해봐, 꽃자루를 묻힐 테니까'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때 암술을 크게 휘어져 그 끝이 꽃잎 밑에 처져있어서 꽃가루를 받으려 하지 않으며, 수술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수술과 암술의 위치가 바뀥다. 암술이 앞쪽으로 쭉뻗어 있고 그 끝이 열려 있어 꽃가루를 받을 태세를 갖춘다. 한편 수술은돌돌 말려 있어 곤충에게 꽃다루를 묻힐 수 없게 된다.꽃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 셈이다.
▼성전환을 한 모습(좌,중)과 하지 않은 모습(우)
▼암꽃으로 전환
▼열매 (꽃받침이 벌어지기 전 모습)
▼열매 (꽃받침이 벌어진 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