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2일
사성암을 먼저 답사하고 화엄사로 왔다
입구
지리산으로 가는 이정표
보제루
화엄사의 많은 전각 중 보제루의 매력에 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제루는 일주문을 들어 서서 적당히 굽은 길을 따라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누각입니다. 보제루에는 특별함이 숨어 있습니다.
대개 절에서는 누하진입이라 하여 누가 아래로 들어가지만 화엄사 보제루는 기둥을 낮게하여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서게
만들었습니다. 각황전, 대웅전, 대석단이 펼쳐지는 중심영역의 장엄한 경관을 보다 감동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건축적 배려
라고들 합니다. 자신을 낮추어 보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는 셈입니다.
그러나 비밀스런 건축적 장치보다 보제루의 기둥이 더 매력적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굵은 나무를 굽은 대로 설렁설렁 다듬어
썼습니다. 얼핏 보면 나무들이 춤을 추는 듯 합니다. 숲 속 나무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도 합니다. 단청도 하지 않은 고색창연한
자연스러움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보제루는 1636년에 건립된 승려나 신도의 집회용 건물입니다.
지금도 누구나 들어가 쉴 수가 있습니다....
각황전 (국보 제 67호)
각황전은 화엄사에서 제일 유명한 전각입니다. 이 전각의 원래 이름은 장육전입니다. 장육전은 3층으로 아마도 1장6척(4.8m)의
거대한 석가여래입상을 모셨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각황전 앞 뜰에 커다란 석등을 보면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장육전이 소실된 후, 1702년에 계파 성능대사에 의해 다시 지어지고 숙종임금께서 각황전이란 이름을 내려주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해지는 목조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큽니다.
대웅전 (보물 제 299호)
대웅전은 각황전에 비해 규모가 작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6년에 벽암선사가 복원하였습니다.
아마 전란 수에 지어져 당시 열악한 환경 탓에 작게 지은 듯 싶습니다. 그러나 규모는 작고 단아하나 내부의 닫집과
불단은 매우 화려하게 꾸며 예를 갖추었습니다. 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원래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면 대적광전이라 해야 하는데 인조임금의 숙부인 의창군이 써 내려준 현판을 그대로 달아
대웅전이 되었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의 서오층석탑
동오층석탑
각황전과 석등 그리고 서오층석탑
각황전 앞 석등
각황전 앞의 사자탑
각황전앞 마당에서 바라 본 서오층석탑, 동오층석탑
적멸보궁
각황전 왼편 동백숲 사이로 난 108계단을 오르면 효대라 불리는 사사자삼층석탑과 석둥이 있습니다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의 지극한 효심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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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자삼층석탑
▼석등- 석탑앞에서 머리에 석등을 지고 앉아 차를 올리는 모습이 경건합니다.
천년 넘는 세월, 차를 공양하고 있으니 효대에는 온통 차향기로 가득합니다...
구층암
구층암은 자연을 닮은 암자입니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 없는 곳입니다.
뜰에 자라던 모과나무가 죽어 승방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다듬거나손대지 않고 밑둥은 주춧돌에 뿌리를
내리고 위는 서까래에 가지를 뻗었습니다. 동편에 자라던 모과나무는 동쪽 승방의 기둥으로, 서편에 자라던
나무는 서쪽 승방의 기둥으로 다시 자라고 있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주의 미학입니다.
천불의 부처가 모셔진 천불보전, 뜰에 단아한 석등과 배례석, 그리고 산 모과나무와 죽은 모과나무 기둥이 그저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을 낮춰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이 전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