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절골 답사
2013. 11. 1.
절골 탐방은 몇 번이나 했었지만
언제나 조금은 부족했었다.
답사팀과 길이 엇갈려 우리들은 절골로~
가을색으로 완연한 아름다운 절골을 탐방..
절골탐방지원센터 건물을 지나는 순간 숨이 탁 멎는다
생강나무의 샛노란 빛깔이 눈동자에 꽂히더니
이내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속눈썹조차 파르르 떨리는지... 순간 아찔한 어지러움에
제자리에서 발을 띨 수가 없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을색이 완연한 절골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
새색시가 첫 날밤 새신랑 품에 안기듯 그렇게 가슴은 콩닥거리고...
숨소리마저 내기가 수줍을 정도로 가슴이 먹먹하다...
똑딱이 카메라에 담아 보건만 너무나 부족하다..
눈동자에... 가슴에... 마음에...온 몸으로 온전히
그냥 가을 색깔에 물들여 본다..
밥 한 숟갈에 새빨간 단풍잎 얹고...
또 한 숟갈 뜨서 샛노란 생강나무잎 색깔 얹고...
그 옆의 비목나무의 황금빛 나뭇잎도 살포시 내려 앉는다...
밥도 뜨기 전 빈 숟갈에 먼저 내려 와 앉은
회잎나무..화살나무잎의 핏빛 색깔이 짜릿하다..
우리들은 그렇게 황홀하고 황송한 점심을 먹는다..
바람이 나무들에게 올 한 해 너무나 수고했다고
아주 보드랍게 휘감아 보듬고 쓰다듬는다..
그럴 때마다 나무는 올 한 해 뜨거운 태양과 때론 모진 비바람을 견뎌 가면서
제 몫을 다 해 준 잎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듯 하나씩....하나씩...
바람결에 흩날려 보낸다.
보내고 비움의 자리에 또 다른 생명을 약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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