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6봉종주
2012. 8. 22. 수요일
포항의 산우들과.....
코스 : 보경사 첫번째다리(08:30) - 우척봉(770m) - 삿갓봉(716m) - 매봉(816m)
- 향로봉(930m) - 삼지봉(710m) - 문수봉(622m) - 보경사주차장(원점회기 18:30)
전날 친구와 막걸리2통을 둘이서 나누어 먹었다.
먹으면서 내일 6봉 산행을 해야 하는데 내심 걱정하면서...
약25km의 장거리 산행..
조금은 부담스럽다.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무릎을 아껴야
오래도록 산을 다닐 수 있지 않은가...
06:00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산행준비를 해야 하나 어쩌나...
일단은 문자연락을 받기까지는 준비완료를 해야겠기에
배낭을 챙기는데 움직임이 갈팡질팡이다.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건 산행을
진행한다는 뜻..
서둘러 준비를 하건 만 남편과 아침먹고 설겆이 까지 마무리하니
어째 시간이 금방 지나 간다.
7시 25분에 포항 sk아파트에서 단비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헐... 벽시계가 벌써 7시를 가르킨다.
비는 오고 있고... 시간도 촉박하고... 먼저 카시오님께 지금(07:27분)출발한다고
연락을 하고 출발....유강까지 가는 내내 빗줄기 굵어졌다가 가늘었다가를 반복...
유강터널을 지나니 포항의 하늘은 훤하다.....
SK아파트에서 야웅이님, 단비님,카시오님과 합류하고 물봉선화님, 린다님도 합류,
흥해에서 산자락님까지 합류하고 보경사 가는 동안 날씨를 살피니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기상청에서는 비소식이 있는데....
산행초입에서부터 꽃밭등까지는 산행하기에 더 없는 날씨다..
꽃밭등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막 펼치는데
두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 싶더니 이내 장대비로 변한다.
도저히 먹을 수 가 없다. 우리들은 계속 진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멈출 것인가를
의논... 멈추면 되돌아가서 수목원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네.
모두들 ' 해 보 자 ' 로 합심... 그런데 여기서 진행을 계속 할 것 같으면
장대비에 밥을 말아먹더라고 점심을 먹어야 하는 것이 산행하는 자의 기본...
나는 허기가 져서 김밥 반줄과 전 몇조각을 먹었지만 다른 분들은 전 2~3조각정도만
먹었다... 향로봉까지 가는 동안 거의1시간은 장대비다..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 에구구...
번쩍... 번개에 등산스틱을 접고 동행자들에게도 접어라고 권하고 우산도 접어라 하고...
내심으로는 스틱을 버려야 하나..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지 않나 ... 많은 생각들이 든다.
그리고 하늘의 뜻에 따를 수 밖에,,,,,
모두들 허기를 느끼는지 힘들어 한다. 양갱, 과일로 깔딱요기로...
다행히 향로봉 정상부가 가까워 질수록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졌다.
드디어 향로봉 정상.....
비가 오지 않는다. 얼른 인증샷하고 점심을 꺼내는데 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오늘은 점심을 먹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가.
우리들은 과일과 시원한 맥주로 대신하고 서둘러 삼지봉으로 ...
계속 우중산행이다...
삼지봉 정상에 도착하니 비가 잠시 그친다.
얼른 인증샷하고.. 간식으로 허기를 때우고...그런데 산자락님께서 서두르신다.
집에 아들이 출근하고 나면 시노모님 혼자 계신다고 ...
그런데 삼지봉까지의 8시간 산행에 많이 지쳤기에 산행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문수봉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산자락님의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보경사에서 흥해로 가는 버스가 18시에 있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산자락님만 먼저 하산했다.
문수봉도 인증샷하고 문수암을 거쳐 계곡 합수점으로 진입하는 내리막길이
상당한 경사길이다.
힘들어도...
다리가 아파도...
가야만 하기에 모두들 열심히 걸을 뿐이다..
보경사 주차장근처 식당에서 하산주와 저녁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여성회원들은 식당에서 마련해 준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보경사 근처의 식당 대부분이 산행한 분들을 위하여 간단한 샤워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장조를 제공해 준다고... 식당의 센스 ~~~~~~
동동주와 파전, 칼국수로 오늘의 산행 감동을 마무리....
산행초입-
다리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면 산행 초입이 나온다.
우척봉 정상부 바로 아래쪽의 헬기장
우척봉 정상석
우척봉 정상에서의 조망 - 운무로 가려져 안보인다...
산행길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길 양 옆의 참나무들이 울창하게 뻗어 그늘을 드리우고 그 사이사이로 불어 주는 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한지..... 습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
우척봉을 조금 지나니 삿갓봉과 경북수목원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삿갓봉을 보니 삿갓봉 정상부는 운무속에 잠겨 있고,
우리들이 가야 능선길 훤히 보인다. 갈 길이 머~네....
황배이골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
포항시도 보인다...
삿갓봉으로 가는 능선....
우척봉을 내려서면 관찰 산책로가 쭉 이어지는데....
외솔베기에서...
외솔베기의 쉼터
삿갓봉 정상의 이정표 - 우리는 내연산수목원 방향으로...
삿갓봉정상 헬기장에서...
삿갓봉 정상
삿갓봉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 본 수목원 정자- 답사 때 몇번 갔던 곳...
조금 당겨서...
삿갓봉에서 매봉으로 갈려면 수목원을 거쳐야 한다.
산길을 내려오면 수목원 도로가 나오고 반대편 진입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초소를 지나 산길을 3분 정도 내려가면 수목원내 정자가 나오고 바로 매봉으로 가는 산길로 이어진다.
산불통제기간에만 통제를 하는데 우리들은 항상 통제를 하는 줄 알고 수목원 도로로 내려간다.
수목원 정상의 정자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다
정자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입구...
화장실과 식수를 보충할려면 더 내려가면 되고 우리들은 식약용식물원 방햐으로 진행
산불감시초소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수목원의 쉼터...
쉼터 옆 매봉으로 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벌개미취 꽃밭도 보고....
벌개미취 꽃밭을 지나면 포장길이 나온다. 반대편 매봉오름 진입로...
매봉 정상석
여기서 점심을 먹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갈 길이 많이 남아서 꽃밭등에서 식사하기로...
참으로 여기까지의 산행길은
뜨거운 햇빛도 없지...
참나무의 그늘이지...
거기다가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 주지...
어느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점심을 굶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ㅎㅎㅎ
매봉 정상의 이정표
꽃밭등으로 가는 길에서...
배풍등의 종류같기도 하고... 일단 담아와서 찾아보기로 하고....(찾아보니 좁은잎배풍등이었다)
꽃밭등 정상...
이 사진을 찍기까지도 몰랐다.
그렇게 장대비가 갑자기 쏟아질 줄...
후미를 기다리면서 밥상보도 펼치고 도시락 뚜껑을 열려는 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그치겠지... 웬 걸..순간에 장대비로 변하는 데 얼른 배낭 커버 씌우고,
우의를 입고 그치기를 기다려 본다.
점심 먹기를 포기하고... 의논을 한다. 계속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 것인지....
진행을 하여 이렇게 계속 장대비가 쏟아지면 탈출구가 없단다. 탈출구는 모두 계곡길이기 때문에
순간에 불어나는 빗물에 계곡은 너무나 위험하다.
여기서 멈추면 매봉을 거쳐 수목원으로 하산을 하는 것 ...
여기까지 왔는데 멈추자니 너무 아쉽단다. 계속 진행을 하자는 쪽으로 모두들 의지투합...
밥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는데... 그런데 빗물에 말아먹더라도 먹었어야 했다.
앞으로 산행시간의 예측시간이 4시간은 족히 소요되는데 허기가 지면 진행속도가 더욱 늦어지고
그리고 계속 비를 맞다보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는 상황에 허기가 지면 더욱 위험하다.
과일과 전 몇조각으로 허기를 때우고 장대비속으로 들어간다.
아이구... 천둥도 치고... 빛이 소리보다 빠르니 천둥이 친다는 것은 번개가 먼저 쳤을 텐데....
우중산행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천둥 번개, 천둥번개가 없으면 계속 스틱을 사용해도 되지만,
천둥번개가 옆에서 때리면 들고있는 스틱은 미련없이 버려라는 산고수님들의 조언이 귓가에 맴돈다.
한 순간 번쩍하는 빛이다... 얼른 스틱을 접고 동행자들에도 스틱을 접으라고 권한다.
안전수칙을 무시한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꽃밭등에서 되돌아 갔어야 하는게 아닐까....
이젠 마음속으로 ' 하느님 보우하사 '를 외칠 수 밖에...
모두들 긴장하는지 별 말이 없다. 하기야 그 빗속에서 무슨 말을 할까...
너무 허기지면 안되기에 양갱으로 빗속에서 약간의 에너지 충전을 한다.
향로봉 정상부가 가까워지니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향로봉 정상석...
다행히 비가 그쳤다... 얼른 인증샷하고...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먹을 것을 꺼내려는데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에 구.... 오늘 낮에는 밥구경하지 말하는 뜻인가 보다..
모두들 과일과 맥주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래고 삼지봉으로 향한다.
빗물을 잔뜩 먹은 신발은 철퍼덕철퍼덕 거린다...
향로봉 정상석
삼지봉까지 3.7km....
계속 내리는 비로 꽃밭등에서부터 산행중의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봉 인증샷하라고 정상석을 찍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삼지봉 정상석
삼지봉의 이정표. (향로봉에서는 삼지봉까지 3.7km 라고 되었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드디어 무모한 도전의 마무리인 문수봉에 도착하다
문수봉 정상석
문수암 방향으로 하산
문수암 입구에서서 전망대에서 바라 본 향로봉 ... 향로봉 정상은 운무속에...
쌍포도 당겨서 담아보고.....
우중의 계곡은 그저 묵묵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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