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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답사여행

만항재~태백산 답사 2019. 4. 16 ~ 17.

by 바람- 2019. 4. 17.

 

 

 

 

 

만항재~태백산 답사

2019.   4.   16 ~ 17.

하쌤  조쌤  이쌤 나.....4명

 

태백산 유일사에서 사길령 능선으로 오르는 언덕배기에 

반절 자세로 굽어 내려다 보고 있는 한계령풀이 한겨울 내내 눈에서 아른아른거렸다. 

살포시 눈 감으면 태백산의 바람결에 부끄러운 듯이 꽃대를 반쯤 숙인 한계령풀이

언덕배기를 노랑으로 수 놓은 듯한 모습..... 그리움

그리움으로 다시 찾아 가자고  3월초에 약속을 하고... 기다림으로...

한파가 거의 없었던 이번 겨울은 꽃이 피는 시기가 좀 빠를 것이라고 4월 중순에 날짜를 잡았는데

흐이그... 한겨울에도 눈이 없어 상고대를 보지 못한 태백산에 4월에 왠 눈이 이케 오는지

꽃쟁이들의 마음을 애 태운다.

그래도 바람꽃은 볼 수 있을끼라... ㅎ

 

4월 16일

동국대 코끼리상 앞에서 09시 출발하여 일부러 동해의 국도로 달린다.

굳이 빨리 가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줌마들의 일상탈출을 여유롭게 즐기기로 한다.

 

영덕휴게소 내의 꽃집에 들어가 꽃구경도 하고 ~~~

커피와 비스켓으로 잠깐의 휴식도 갖고~~

 

호산에서 좌측으로 꺾어 태백으로 가는 시골길은 역시 호젓함으로 평화스럽기까지 느껴진다.

이 호젓함은 그리움으로 달려가는 꽃쟁이들의 마음을 달래 주는 듯하다.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은 느림의 미학으로 ~~

 

삼척 신리 너와마을 미을정보센터의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을 먹는다.

마을에서 수확하는 콩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식당을 운영한다고 한다.

 

우리들의 숙소는 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 예약을 해 놨길래

만항재로 먼저 탐방을 하고 숙소로 가기로 한다.

 

만항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헐...  봄은 저 멀리...

4월1일,7일 내렸던 폭설로 만항재 야생화 단지가 허옇다.

겨울 바람이다.    춥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짠녀~~

잔설이 없는 땅 위로 레이져를 쏘아 보지만 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녀석들은 몇개체 밖에 되지 않는다.

만항재 쉼터까지 올라서 따끈한 차라도 마시자고 들렀다가 주인장 아줌씨께

꽃 보러 경주에서 여기까지 왔다가 못봐서 너무 섭섭타고 했더니 쉼터 뒷쪽으로 가면 복수초가 한창이란다.

만항재 복수초라도 보고 가자고...

잔설도 없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앉아 복수초 군락이다.

꿩의바람꽃도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홀아비바람꽃은 꽃망울만 달고있고....

이렇게라도 그리움을 조금 해소 한 후 당골계곡으로 향했다.

 

당골계곡은 만항재보다 훨씬 따뜻하고 잔설이 거의 없었다.

계곡입구에 들어서니 진사들이 내려오고 있어 꽃이 있냐고 물으니 300m쯤 올라가면

들바람이 피워 있다고 한다. 얼마나 반가운 말인지~~~

아직 들바람캉 만남이 없었던 터라 반가움이 배가 된다.

입구에는 중의무릇이 한창이고 ...

이제 꽃송이들을 열기 시작하는 현호색...

홀아비바람꽃은 꽃망울을 달았지만 바짝 땅에 붙어 있고..

대관령에서 보았던 애기앉은부채가 지천이다.

애기앉은부채는 잎이 먼저 나와 영양분을 모은 후 여름이 되면 잎은 없어지고

불염포 속에 꽃방망이를 단 꽃이 핀다.

17년 5월에도 당골에 답사를 왔었는데 그 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우~~

드디어 들바람꽃과 마주한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 얼마나 절을 했는지~~~~

들바람과 한참을 보내고 조금 더 올라가 보지만 당골에도 봄이 더디 오나 보다

되돌아 내려오면서 당골계곡 입구에 오니 순백의 당당함으로 꿩의바람꽃이 고개를 빳빳히 들고있다.

그려... 그대는 당당해도 되여~~~ㅎ

 

고원 휴양림으로 들어가면서 저녁식사를 해결 할 식당을 찾아 갔다왔다가를 하다가

쇠바우식당으로 낙찰하고 들어 갔는데 생각외로 식당이 깨끗하고 음식도 정갈했다.

식사 후 숙소로 가면서 상철암구판장에서 (구판장 간판이 너무나 정겹다고 한 말씀씩~~~ㅎㅎ)

캔맥1개, 막걸리1병도 사고~~`

 

숙소 도착 후 짐 보따리만 방에 던져 놓고 어둡살 내려앉기 전에 휴양림 산책로 탐방을 했다.

숲속에 있는 휴양림이라 한겨울 느낌이다.

숙소로 돌아와 수다보따리를 풀면서 한 잔씩~~

어.... 이 정선 민둥산 생막걸리가 누룩향이 살짝 나면서 깊은 맛이 있다.

금오도 비렁길에서 먹었던 개도막걸리 맛캉 비슷하다.

(경주로 돌아올 때 사 올려고 했는데 못 샀다는거... 지역 상품의 판매를 하는곳이 한정적이라

태백시 하나로마트에는 없었다)

 

 

4월17일

아침은 간단하게 떡과 과일 ,커피로~~

짐들은 차에 실어놓고 휴양림을 한번 더 돌아 보기로 한다.

어제와 다른 산책로를 가다가 산길로 올라가는데 경사도가 제법 센 오름길이다.

숲속은 진달래가 이제 피기 시작하고 노루귀도 이제 고개를 내민다.

경주보다 한달 정도 느린 것 같다.

 

태백산 유일사 매표소 주차장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우리들의 시선은

길 가장자리의 풀 속으로 꽂힌다.

피나물이 막 올라오기 시작하고...

사길령 갈림길 이정표에서 우리는 포장도로를 버리고 사길령 방향의 숲속으로 들어간다.

허.... 잔설이 숲 바닥을 덮고 있다.

재색빛의 숲바닥에 샛노랑 선괭이만이 무리를 이루어 숲을 환하게 밝혀 우리를 반긴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은 잔설이 덮혀 있고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곳은 녹아서 질퍽하고~~~

섭섭함이 마음속으로 살째기 들어 올려고 할 때쯤에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혹시 쟈가 한계령풀이 아냐? '

아직 한계령풀을 보지 못한 꽃동무의 말~~

오우~~~ 드뎌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두 녀석이다.

얼마나 반갑든지 ... 모두들 절을 얼마나 하는지...ㅎ

너도바람꽃만 한창이고 다른 녀석들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우리가 좀 서둘러 왔나보다... 모두들 조금씩 섭섭한 마음이다.

그래도 꼭 보고싶었던 한계령풀은 봤으니까....위로 삼고~

시계가 11시30분을 가르키고 있고  뱃속도 허전하고..

꽃고픔의 허기도 있고...  연잎밥을 먹으면서 휴식을 한 후

능선쪽은 햇살이 더 많이 드니까 아마도 꽃이 있을 수도 있으니 계속 올라가자고~~

아이구야....

햇살이 드는 능선 바로 아래쪽 비탈길에 막 피기 시작하는 한계령풀이 군락이다.

그리움으로 달려왔기에 반가움은 심장에 펌퍼질를 해 댄다.

요리 조리 한계령풀과 한참 동안을 회포를 풀고나서 우리들은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려니

너무 경사진데다가 녹아내리는 잔설로 질퍽거리기도 하고 미끄러움의 위험이 있어

유일사쉼터를 거쳐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예전에 태백산 정상을 거쳐 사길령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걸었던 길이 기억이 나지 않아

생소함이다.

완만한 오름길은 바위길도 있고 편안한 길도 있고..

유일사쉼터에서 계속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갔다.

중간에 샛길도 있지만 역시 잔설이 있어 패스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도로의 가장자리 숲에는 너도바람꽃이 한창이다.

혹시나 홀아비바람꽃과 회리바람꽃이 핀 게 있나 싶어 눈동자을 요리조리 돌려보지만

역시나 꽃망울을 달고 포복 상태이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꽃답사는 마무리한다.

 

태백시의 재래시장인  황지자유시장으로 향한다.

강원도에 왔으니 나물을 사기 위해...

현지의 재래시장이라 부드러운 봄나물이 가게마다 가득하다

가격도 엄청 착하다.

곰취 1kg 한박스에 1만2천원이다.

장아찌를 담굴려고 곰취 1박스를 사니 왜그리도 마음이 뿌듯한지...ㅎ

꽃동무들은 산마늘 땅두릅 어수리 눈개승마 등등  여러가지 사면서 행복함이 얼굴 한가득이다.

어느 새 시간이 3시를 가르킨다.

시장가 쪽에 있는 김서방네 닭갈비 식당에서 물닭갈비로 점저를 해결한다.

물닭갈비는 닭전골과 비슷했다.

태백의 물닭갈비는 예전 힘들었던 탄광촌의 사람들이 닭볶음탕을 여럿이 나눠먹기 위해

양을 늘리는 수단으로 물을 부어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가슴 짠한 음식의 물닭갈비 음식이다.

청항에 들러 윤재호베이커리에 들렀다가 경주 동국대로 돌아옴으로써 이번 답사여행을 마무리 했다.

 

 

 

신리 너와마을 마을정보센터

 

 

 

 

 

 

 

만항재~~~  이래가사 꽃은 어디에?     

 

 

꿩의바람꽃이 홀로 올라와 저 눈이 언제쯤 녹을까 싶어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 애처로움이다.

 

 

 

만항재쉼터 뒤쪽에서.....

중의무릇

 

 

복수초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선괭이눈

 

 

 

 

 

 

 

 

 

태백산 당골계곡에서....

너도바람꽃 씨방

 

 

애기앉은부채 잎

 

 

모데미풀

 

 

 

 

 

 

선괭이눈

 

 

 

처음 만나는 들바람꽃... 얼마나 반갑던지

 

 

 

 

 

 

 

 

 

 

 

 

 

 

 

 

 

 

 

 

 

회리바람꽃

 

 

회리바람꽃 뿌리잎

 

 

애기앉은부채 잎

 

 

족도리풀

 

 

너도바람꽃

 

 

중의무릇

 

 

회리바람꽃보다 잎이 넓다.

이 녀석은 회리바람꽃일까? 태백바람꽃일까?

태백바람꽃을 아직 못 본 마음은 태백바람꽃으로 떼를 쓸까나...ㅎ

 

 

 

 

회리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태백고원자연휴양림(철암)

 

 

 

 

 

 

 

 

태백산 유일사매표소~사길령갈림길~유일사쉼터~유일사매표소

 

유일사매표소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선괭이눈

 

 

 

사길령 방향으로 ~~`

 

 

드리ㅓ 하계령풀을 만나고~~

 

 

 

 

갈퀴현호색

 

 

 

 

너도바람꽃이 한창이다.

 

 

 

 

 

 

꿩의바람꽃

 

 

 

 

 

얼레지

 

 

사길령 능선 바로 아래쪽에 한계령풀이 군락으로 피기 시작~~

 

 

 

 

 

 

 

 

 

 

 

 

 

 

 

 

 

 

 

 

 

 

 

 

 

 천제단/사길령/유일사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뒤쪽에 있는 복수초

 

 

유일사쉼터로 가면서 ~~

 

 

유일사 쉼터 가기 전 유일사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유일사쉼터 앞 이정표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하산~~~~

 

 

 

 

 

포장된 도로 가장자리에 이제 고개를 내미는 노루귀

 

 

너도바람꽃

 

 

 

 

애기괭이눈

 

 

 

 

사길령 갈림길 이정표 지나 내려와서 

다시 살펴보니 이 곳에도 한계령풀이 피기 시작했다.

 

 

 

 

 

 

 

 

 

 

 

 

 

 

 

 

 

 

 

 

 

 

 

신리 너와마을 정보센터 식당 &카페

 

 

 

 

 

 

 

 

 

 

 

 

 

 

고한 철암 쇠바우식당

식당 사장님의 깔끔함이 식당으로 들어서면서 느낌이 확 왔다.

식탁들이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시골의 너수레함이 전혀 없다.

곤드레밥을 주문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그곳도 참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는게 시골식당이 맞나 싶다.

곤드레밥은 깔끔담백하여 우리들은 맛있게 먹었다.

 

 

 

 

 

 

 

태백시 황지자유시장 (재래시장) 의 김서방네 닭갈비 식당

난 개인적으로 고추장이 들어간 전골이나 찌개는 텁텁하여 선호하지 않는다.

물닭갈비는 태백시 서민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라고 하는데

탄광촌의 어려운 시절에 고기는 적고 먹을 사람은 많아 음식양을 늘이기 위해

물을 흥건하게 부어서 끓어 먹었다고 한다.

물닭갈비 맛이 있는지 없는지 사실 난 잘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