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봉어 정상석
자도봉어
2014년 2월 3일 월요일.
산적, 짱파이어, 에스, 오로라 희동이, 동동이, 나...7명
30일부터 시작된 설 명절 연휴..
일하고... 먹고... 마시고... 만 했던 연휴..
연휴 독소 배출하자는 자도봉어...
산장식당 옆 공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는 또 헷갈렸다.
나를 제외한 분들은 모두 포항에서 한 차로 오고, 나는 자옥산 들머리인
산장식당으로 바로 가서 합류하기로 했다.
산장식당 공터는 식당 아래쪽 길가의 공터와 조금 위로 올라가서 식당 옆 공터가
있는데 아래 공터에서 기다렸다는 것..ㅎ
도착했다고 톡을 넣으니 식당이란다. 그 순간에도 나는 위의 공터를 생각치 못하고
산행 준비를 하면서 기다렸다는 것.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오질 않아
전화를 하니 벌써 와서 위 공터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어이구..
8시 30분쯤에 시작되어야 할 산행이 나 때문에 09시에 시작되었다.
어제, 오늘 날씨가 완전 봄 날씨다. 너무 포근하다.
12년 11월에 자도봉어 할 때는 바람이 엄청 불어서 추웠던 기억이 난다.
자옥산 정상까지 제법 된비알이다. 치고 오르는데 여름날 산행처럽 땀이 줄줄 흐른다.
정상 아래 전망바위에서 차와 간식으로 휴식을 한 뒤, 정상으로..
정상에서 서로들 인증 컷을 하고 도덕산 방향으로 진행..
자옥산과 도덕산 사이의 안부까지는 급격히 떨어진다.
자옥산에서 안부까지 뚝 떨어져서 다시 도덕산까지 된비알로 치고 오른다.
안부에서도 골 바람은 없다.
모두들 웬 봄날이냐고.. 얼굴과 머리에 땀으로 얼룩져 있다.
도덕산 정상 가기 전의 전망터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잠시 땀을 식히면서 조망을 즐기지만,
조망을 별로다. 가스층이 있어 안강 들판과 산 마루금들이 부옇다.
도덕산 정상석을 모델로 모두들 한 커트씩 찍고,
정상석 옆의 넓은 전망바위로 가서 에너지 보충..
에공... 그런데 내 몸에 이상 반응이 온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하면서 산행 페이스가 늦어진 데다
설 연휴까지 계속 쌓인 피로 때문인지 몸이 엄청 무거워진다.
다리도 천근 만근..ㅎㅎ
도덕산에서 봉좌산까지의 산길은 순조롭다.
미끄러운 내림길 구간에서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계속 신경 거슬린다.
등산 양말의 발가락 이음박질이 새끼 발가락과 맞물려서 내리막길에서 통증을 유발...
봉좌산은 포항시 구역이라 낙동트레일로 이어져 군데군데 정자 쉼터가 있고,
의자도 있다
라면을 끓이고, 각자 가져 온 도시락으로 봉좌산 정자에서 긴 점심 시간을 가진다.
봉좌산 정상에서는 가스층이 사라져 주위 들녘과 산마루금.. 하늘이 파랗다.
황량하고 쓸쓸해 보이는 저 들녘이지만, 새 생명을 키울 에너지 충전중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들은 느낀다.
우리들이 가야 할 능선과 어래산을 바라 보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걸 눈 짓으로 교감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봉좌산과 어래산 까지는 작은 봉을 오르고 내리고를 몇 번 한다.
내림길에서 나는 발가락 통증으로 더디다.
임도삼거리에서 내림길의 맞은 편 철탑이 있는 길로 진행을 해야 어래산으로 가는
방향이다.
새끼발가락이 아파서 엄지쪽에 힘을 많이 줬더니 이제는 발가락 전체가 다 아프다
나도 모르게 후미쪽으로 밀려서 걷고 있다.
어래산에서의 하산길도 만만치 않는데... 어쩌나,,,
마지막 오름의 정상부 암벽 사이로 오르고,헬기장도 지나면 어래산 정상석이
보인다.
어래산 정상에서 처음 자도봉어를 한 분들은 약간의 감동으로...
남을 간식으로 휴식을 가진 뒤 옥산서원 방향으로 하산..
걷기 싫을 정도로 발가락은 아프고, 허벅지 근육도 뭉치는지 묵직하다....ㅎㅎ
예전에 6시간 10분 걸렸던 산행 시간이 오늘은 7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점심 시간 1시간 5분, 휴식시간도 많고,,, 순수 보행시간은 5시간 10분 소요...
이번 자도봉어는 나의 컨디션이 영...
무겁다.... 몸이...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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