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 ~ 큰골 ~ 운제산 ~ 오어사
2014. 5. 2.
짱파이어, 기찻길, 산바람, 오로라, 동동이....나
산행시간 : 09:40 ~ 16:55...
낯선 길 운전은 언제나 긴장이 된다.
오어사까지 네비양의 안내 따라 7번 국도... 포항철강단지... 구룡포... 오어사..
오어사 입구에서부터는 길이 눈에 익어서인지 약간의 안도감이 운전을 부드럽게 해 준다.
08:55... 09:1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오어사 법당에 삼배라고 올릴 겸 들어갔다.
사찰에 가면 언제나 습관처럼 나는 기와불사를 한다.
여기에서도 기와에 주소와 가족의 이름을 적고 ..
또 늘 기도하는 '가족건강기원'의 발원을 해 본다...
그냥 나오자니 초파일 연등이 눈에 들어와 일일등을 달고는
괜시리 오늘 안전 산행을 빌어보기도...
09:15... 회원님들과 합류~~
산행 준비를 하고 09:40분쯤에 오어교를 건너가서 오어지 둘레길 따라 걷다가
큰골로 진행~~
월,화 이틀동안 비가 많이 오기는 왔나 보다 ....
운토 종주길 합류 안부까지 올라 갈 동안 계곡을 아마도 7~8번을
왔다갔다 건너기를 한 것 같았다.
계곡을 건너는 동안 징검다리 바위들이 물에 잠겨 다리를 놓아가면서 건너기도 했다.
과연 큰골은 이름 값을 하나 보다.
오르는 동안 계곡안은 특유의 서늘함으로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키작은 큰골의 주인들은 벌써 자방속 종자들이 무럭무럭 커 가고 있는지 많이 부풀어 있고...
큰괭이밥은 큰골 어느방향으로 쏘아 올리려는지...
로켓트 모양으로 완전 요땅 자세다.
피나물 씨방도 벌써 길쭉하게 위로 뻗어 올려 곧 괭이밥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무들의 잎이 햇빛을 가리기 전에 아마도 엄청 서둘러 종자를 키웠을 것 같다 .
천남성은 암꽃은 거의 보이지 않고 수꽃만 포를 덮고 있다....
숫총각이라서 부끄럽나~~ㅎㅎ
큰골의 고추나무의 꽃송이는 아직 꽃잎을 열지 않고 있다.
너무도 분주한 숲에서 그들의 세상에 우리들은 그저 방해꾼이다... 이방인이다...
서둘러 비켜서야 하는데 햇살 강한 곳의 고추나무는 만개되어 고운향으로 발걸음 붙잡고,
으름덩굴은 달큰한 향으로 마음을 매료시켜 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렇게 그 곳 큰골에서 쉬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한참을 노닐기도...
계곡을 벗어나자 마자 바로 지열이 얼굴로 올라 와서 양 볼떼기 벌겋게 달아 오른다.
운토종주길에 합류해서 우리 진행은 운제상방향이라서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
어느 새 숲은 연두빛이 초록으로 짙어져 가고 있다.
솔바람 타고 들려오는 새 소리는 유난히 오늘은 맑게 들린다.
비 온 뒤의 숲은 초록빛으로 가득차고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깨끗하다.
운토 종주 능선길은 오른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땀방울이 흘러 내리는 뺨에 산바람이 보드랍게 쓰다듬어 주는 듯 하다..
연인의 보드라운 손길처럼...부끄러웠나... 얼굴이 상기된다....
시루봉으로 가는 산길은 마라톤을 해도 어색하지 않는 길이다.
오름 내림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발걸음은 가볍고...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난 길은 넓은데 아래로 내려가고 직진 길은 길은 선명하지만 왼쪽길보다는 좁다...
내 생각은 ..
오어사가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이 직진 길로 가야 빙 돌아 원점회기가 될 것 같았다.
그래도 확실히 알고 가야겠기에 사진 촬영 하느라 뒤에 처진 기찻길님을 기다렸다기로...
우리가 직진 능선에 있어서인지 그냥 우리 뒤를 따라 온다..
아 맞나 보다... 100m를 가다가 시찻길님이 은방울꽃을 담는 동안 우리는 계속 진행을 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능선길로 이어져야 하는데 계곡쪽으로 내려빠진다. 능선길 연결이 되지 않는다.
전화가 울려 받는데 신호가 잡히지 않아 통화가 되지 않고..
아까 울린 문자 메세지 확인하니
다시 빽하라는 기찻길님의 문자....
헐... 한참을 왔는데...
아까 그 갈림길까지 빽... 한 30분정도 알바....ㅎㅎㅎㅎ
그 갈림길은 조금 내려가나 싶더니 곧 평지같은 길로 이어진다.
역시 달리기를 할 정도의 좋은 길이다.... 걷는 속도가 빠르다
시루봉에서 남아 있는 간식으로 휴식을 하고 출발할려는데 산적님이 나타난다.
토함산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발에 모터를 달았나.. ㅎ
나뭇잎 사이로 불어 오는 바람에는 초록의 향기가 있다.
싱그럽다.... 휠링... 기분도 마음도 상쾌하다....
언제나처럼 그냥 그렇게 숲길을 걷는 그 자체가 나는 너무 행복하다..
운제산 정자가 시야가 들어오고,,, 그래도 빙 돌아 가야 하고..
마지막 고비를 치고 오르니 운제산 정상 정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 지나간다
여기 이 운제산 정상 정자까지 오는 동안....
큰골 골짜기에서 미나리냉이의 화원이 있었고 고추나무...
으름덩굴 꽃 향의 유혹도 있었고...
숫총각의 천남성이 부끄러워 보자기로 가리고 있고...
발사 직전의 로켓모양의 큰괭이밥 씨방과 피나물의 씨방...
개별꽃은 어느 새 더덕잎처럼 커졌고...
간간히 벌깨덩굴이 자기도 봐 달라고 발목 잡기도...
운토길의 숲에는 소나무보다 참나무들이 더 많았다.
머리 위에는 연두빛이 짙어져 초록으로 ...
발걸음의 양 옆에는 큰애기나리들의 초록으로 마음은 더욱 싱그럽고...
정자에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서 여기까지의 모습들이 영사기처럼 지나간다...
해병대 붉은 간판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자장암, 오어사 방향으로 하산...
제법 경사도가 있는 내림길이다. 자장암에서 오어사 풍광도 눈에 담고 ...
오어사 주차장에 도착... 차에 두고 온 커피 한잔씩으로 오늘 산행 마무리....
오어사 주차장에서 ...
오어교
자장암 방향...하산 할 길
오어사
오어지
오어지 둘레길...
메타세콰이어
긴꼬리산제비나비
은난초
물 건너기
피나물도 어느새 씨방을 높이 쳐들고 있다.
선밀나물 수꽃
미나리냉이 화원
퉁둥굴레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드는 비비추..
큰골에서 운토 종주길과 합류 직전 ...
토운 종주길이 바로 위에...
은방울꽃이 앙증맞은 모양으로 종을 흔들어 고운 향으로 발걸음 붙잡고...
시루봉 ..
운제산 정자
정자안 정상석...
해병대 갈림길 - 우리는 오어사 방향으로 ..
갈림길의 깔딱재 표지판 ~~~ㅎㅎ
자장암에서 내려다 본 오어사, 오어지 풍광... 어느 날 문득 그리움으로 외롭다고 느껴질 때 저 곳 다리를 건너 갈꺼나...ㅎ
당겨서..
자장암 법당 앞의 연등 - 그러고 보니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았구만...
하산 완료 -- 오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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