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
주흘산
2019. 5. 9.
한무리산악회에 낑겨서...
주차장 - 주흘관(제1관문) - 여궁폭포 - 대궐샘 - 잔좌문 - 주흘산 - 전좌문 - 꽃밭서덜 - 조곡관(제2관문) - 야생화생태공원 - 주차장
만항재, 태백산 꽃 답사에서는 조금 이른 시기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여 5월1일 소백산 번개산행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려나 했건만,
역시 소백산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고...
소백산의 깃대종인 '모데미풀'을 볼려고 했지만 산행코스가 달라 보지 못했고...
후미가 그렇게 많이 늦어지는 시간이면 국망봉에서 상월봉까지만이라도 갔다 올 걸....
국망봉과 상월봉 늦은맥이재 능선이 야생화 천국이라는데...
높고 깊은 산 숲속의 부엽토가 많고 햇살도 잘 드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키 작은 바람꽃 집안의 아이들...
이번에 포스코 한무리산악회에서 주흘산 산행에 참석을 했다.
주흘산에서 볼 수 있는 바람꽃들을 블방들에게서 장소 힌트를 줍고~~~
06시20분 포항 지곡롯데마트에서 출발이다
04시40분에 맞춰 놓은 알람소리에 비몽간에 잠을 깨지만 3시간 남짓 잔 잠은 부족하다.
조금만 더...
오늘 산에 간다면서 ! 옆지기의 소리에 화들짝 눈을 떠 시계를 보니 05시10분이다.
후다닥 배낭을 꾸리고 ... 씻고... 콘택트렌즈도 끼우고 ... 변장 그림도 그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05시40분이다.
하지가 가까워짐을 실감한다.
훤하다.....
지곡 롯제마트에 도착을 하니 06시 10분~~
버스 탑승지에서 동행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조금 있으니 버스가 왔다.
알람을 끄고 깜빡 잠든게 이번이 세 번째...... 늙어가나 보다 ㅎㅎ
09시쯤에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주흘관까지 걸어간다.
제1관문인 주흘관 오른쪽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이번 산행은 주흘산 야생화 탐사가 목적이다.
여궁폭포
여궁폭포를 지나면 곧바로 있는 나무
깔때기 모양의 연노랑색 꽃은 수분이 끝나면 점차 붉은색으로 변하는 병꽃나무 ~
각시붓꽃 한 개체가 요래 이쁘게 치장할라꼬 늦장을 부렸나.... 친구들은 벌써 시집 갔는디...ㅎ
선밀나물 수꽃
지치과의 꽃마리속 참꽃마리~
덩굴꽃마리는 꽃차례에는 잎이 없고
참꽃마리는 꽃과꽃 사이에 잎이 있어 구분이 된다.
쇠물푸레
애기나리? 큰애기나리?
애기나리와 큰애기나리는 자방과 암술의 길이로 구분하는데 꽃 속을 안 딜다보는 실수를?
애기나리는 암술이 수술보다 길에 쭉 벋어나오고 자방의 2배 정도 길다.
큰애기나리는 자방과 암술 길이가 비슷하고 수술 길이와도 비슷하다.
매화말발도리 - 지난해 가지에서 꽃이 핀다.
수술의 모양이 참 신기해서 한참을 딜다보았다.
죽대
둥굴레와 비슷하지만 줄기가 대나무처럼 단단하다고 죽대라고 부른다.
꽃줄기가 둥굴레보다 길고 꽃피는 모습이 양팔을 벌리는 것처럼 좌우로 하나씩 나누어 핀다.
피나물
줄기를 꺾으면 붉은색의 액이 나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이름에 나물이라고 붙여졌지만 독성이 있다.
윤판나물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겠고
꽃이 이쁘니 어찌 나물로 뜯을수가 있으리.....
울릉도에 자생하는 윤판나물아재비는 꽃색이 연녹색이었다.
대궐샘
대궐샘을 지나면 데크계단이 능선까지 이어진다.
데크계단의 양 옆 숲은 햇빛이 잘 들고 부엽토 토지라서 야생화 천국이다.
등산 스틱은 접어야 꽃님들께 문안인사를 잘 드리지.....ㅎ
대궐샘 주변에 피어있는 줄딸기 ~
시기가 늦었나... 꽃이 보이지 않아 살짝 실망감이 들때쯤 순백의 작은꽃이 나를 반긴다
오~우 홀아비바람꽃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배낭은 계단에 내려놓고 얼른 내려가 눈맞춤으로 문안인사를 한다.
한무더기의 박새도 있고~~~~
풀솜대(지장보살)
쪼맨한 갓을 쓰고 있는 퉁둥굴레~~~
꽃님들과 놀다보니 어느 새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 잰 걸음으로 능선안부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니 깔딱깔딱 숨이 목에서만 왔다리갔다리 한다.
능선에서 전좌문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금강애기나리는 아직 봉오리 상태....
혹시 개화된 꽃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건만 이번 산행에서 봉오리만 달고 있는 녀석만 만났다.
삿갓나물 - 역시 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독성이 있다.
이렇게 이름에 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진건 우리의 조상들의 삶에서 일 것이다.
먹거리가 귀한 이 계절에 독성이 있는 나물이라도 먹어야 했던 삶...
처음 먹었을 때 배앓이를 경험한 후 삶아 데쳐서 독성을 우려내고 나물로 먹었던 삶에서
지어진 이름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 온다....ㅠ
전좌문의 이정표
나는 주흘산 정상에 올랐다가 여기로 다시 내려와서 꽃밭서덜로 내려갈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꽃밭서덜로의 하산길이 야생화 천국이라고~~~~
일행들은 주흘산 정상으로 올랐다가 여기로 내려와서 주흘영봉을 갈 것이고....
주흘산 정상의 당조팝나무? 아구장조팝나무?
화서에 털의 유무를 놓고 당이냐 아구장이냐를 구분하는데
아직 꽃봉오리인 널 돋보기를 들이대야 할 판이니 ....
주흘산 정상에서 바라 본 주흘관봉(꼬깔봉)
주흘산 정상
주흘산 정상에서 일행들과 점심을 먹은 후 산행대장에서
난 영봉으로 가지않고 꽃밭서덜을 거쳐 2관문으로 내려간다고 양해를 구해 허락을 받고 전좌문으로 내려간다.
주흘산 정상에서 전좌문으로 내려가면서 멋진 암릉을 조망~~
3년전 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 산행을 하면서 신선암봉을 거의 다 내려왔을때쯤
오른쪽 다리가 언덕배기 아래로 실족되면서
왼쪽 무릎이 꺾여 인대손상을 입어 119 구급요원들까지 불렀고 ..
무릎을 꺾으면 아프고, 땅을 딛는 것은 괜찮아 배낭만 구급대원에게 맡기고 깃대봉 갈림길을 거쳐
조령산 휴양림으로 거의 3km를 걸었었다.
119구급대원이 지게를 가져왔지만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하여 걸었었다.
갈림길에서 깃대봉 정상을 갔다와야 하는데 패스를 한게 숙제로 남아 저 깃대봉은 아쉬움이다.
가운데 솟은 깃대봉과 부봉6봉... 그 너머로 신선봉과 마패봉 암릉이다.
여기에서 꽃밭서덜로 내려서면서 보고잡은 꽃님들을 만날 생각에 살짝 흥분이 된다
자주족도리풀이 먼저 반긴다.
잎 모양이 날개를 펼친 박쥐를 닮아 박쥐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잎에 하얀 점이 따딱따딱 있어 점현호색~~
워~메...
어쩔꺼나.... 눈이 휘둥그레지고
심장이 벌렁벌렁~~
숲 바닥이 온통 홀아비바람꽃으로 하얗다.
진짜로 야생화 천국이다.
홀아비바람꽃 피나물 누른족도리풀 삿갓나물 풀솜대가 한 곳에 터전을 함께 하고 있다.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
홀아비바람꽃과 박새
박새
꽃줄기 한대에 꽃이 하나씩만 피어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하는데
이 홀아비는 변강쇠인강... 꽃이 2개이다...그러면 쌍둥이바람꽃? ㅎ
나도바람꽃은 벌써 종자를 키우고 있다.
이 녀석을 볼 수 있을지도 .. 기대를 했는디~~~
나도바람꽃
박새와 병풍취 (병풍취는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하는데 맛은 씁쓰레하다)
우~~~~ 우~~~~~~
홀아비바람꽃과 병풍취 피나물
오... 쌍둥이가 제법 눈에 띈다 ~~~
한송이만 남아 있는 나도바람꽃.... 그래도 만났으니 고마우이~~~
미치광이풀 - 이 풀을 소가 먹으면 소의 신경세포를 건드리는 물질이 있는가 소가 필쩍펄쩍 날뛴다고 미치광이풀이라고 한다.
혹시나 노랑미치광이풀이 있을까 싶어 요리조리 들춰보지만 .... 안 보인다.
홀아비바람곷 풀솜대 박새 피나물 현호색
나도바람꽃 - 한송이이라도 남아 있어 방가방가 오~~~ 땡큐 땡큐~~
홀아비가 고개를 쭉 빼는 이유는? ㅎ
꿩의다리아재비
눈빛승마?
큰괭이밥은 벌써 꽃이 지고 씨방이 발사직전의 로켓 모습으로~~~
삿갓나물
워~~메~~~
귀룽나무도 한창 개화중이다.
나래회나무
잎겨드랑이에서 늘어지는 취산꽃차례에 연녹색 꽃~
꽃잎은 4장이고 열매에 4개의 긴 날개가 있다
느릅나무과의 난티나무
참 특이하게 생긴 잎이다.어긋나게 난 잎은 보통 3개의 결각이 생기며 밑부분이 비대칭이다.
애기괭이눈
괭이눈
바위떡풀 - 잎이 잘 자라면 애기손바닥맡큼 크다. 잎을 뜯어서 떡을 해 먹었다고 하는데 떡 만드는 공정이 궁금혀~~~
관중
벌깨덩굴
참꽃마리
단풍나무과의 복장나무
잎 가장자리 전체에 둔한 톱니가 있고 끝이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다
비슷하게 생긴 복자기나무는 잎자루에 털이 밀생하고 2~4개의 큰 톱니가 있다.
두 나무는 비슷하여 잎의 톱니로 구분~ 복장 터질듯이 톱니가 많은게 복장나무? 로 기억했다. ㅎ
하산하면서 한 사람도 못 만났으니 이 하산길은 나의 독무대이다.
혼자서 환호성도 지르고 ~~~
감탄의 심음소리가 절로 나왔고 ~~~
꽃님들과 독대를 하는 내내 뿌듯함으로 ~~~
이 천국에 꽃동무들과 함께였으면 행복함이 배가 될터인데
홀로 누림에 안타깝기도 하고~~~
일행에서 홀로 빠졌으니 혹시나 늦게 도착될까 하여 조바심이 든다
눈과 발이 따로따로이다.
마음은 꽃밭으로... 발걸음은 잰걸음이고...
그러면서 내려오니 꽃밭서덜 가기 전 주흘영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되었다.
힝... 넘 조용하다 영봉의 선두팀도 아직이다.
주흘영봉 하산길과 합류점
이정표 앞에서 물한모금으로 휴식을 취하는데 큰구슬붕이 인사를 건네온다.
10여분 정도가 지나가도 일행들 소리가 들리지 않아 꽃밭서덜로 내려간다.
지난 해 피었던 꽃이 마른 상태의 산수국이다.
산수국은 가운데 양성화는 꽃잎이 5개이고 암술은 3~4개, 수술은10이고
꽃차례 가장자리에는 꽃잎처럼 생긴 꽃받침조각을 가진 장식꽃이 둘러 핀다.
산수국은 양성화가 작아서 수분 매개체를 유혹하기에는 역부족이라 가장자리에 장식꽃을 크게
만들어 수분매개체를 유혹한다.
양성화가 수분이 끝나면 장식꽃은 수분이 끝남을 알리기 위해 꽃이 뒤집어져 마른다.
식물의 생존전략과 종족번식 전략은 상상초월이다
장식꽃만 피는 것이 '수국'이다.
꽃밭서덜
꽃밭서덜에서 부봉의 볼록볼록 암봉이 조망된다.
함박꽃나무 꽃봉오리
이 함박꽃이 피면 숲속에 은은하고 풋풋한 향으로 가득할 것이다
정향나무
정향나무 꽃향까지 가세를 하면 무아지경의 황홀한 숲으로~~~~
나래회나무
바위와 나무의 공생
연두연두 가운데 홀로 차지하고 조용하니 이 순간이 너무 좋으다~~~
죽대가 바람에 너무 흔들린다.
너가 흔들려서 선명하게 못 담았으니 섭섭치 생각말라~~~ㅎ
매화말발도리
붉은병꽃나무
여기도 공생하고 있구먼~~
조곡관에 도착
조곡폭포
잎이 고춧잎을 닮았다고 고추나무라고 부른다.
교귀정
신나무 꽃
산조팝나무
산사나무
제1관문으로 원점회기~
주흘영봉팀과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오른쪽 야생화 생태공원으로 돌아서 주차장으로 간다.
세로티나벚나무
백당나무
백당나무도 가운데 양성화는 1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이 있고,
꽃차례 가장자리에는 꽃잎만 가진 장식꽃이 빙 둘러가며 핀다.
모든 꽃이 장식꽃인 것을 '불두화'라고 하며 절에서 많이 심기도 한다.
뿌리줄기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쥐오줌풀'이란 이름이다
쥐오줌 냄새를 못 맡아 봤으니 어떤 냄새인진 모르겠고....
매발톱꽃
위로 뻗은 긴 꽃불이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이라고 한다.
냉초
백선
숲속에서 아직 봉오리 상태였는데 ...
풀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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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판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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