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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E.B.C 트레킹·칼라파타라·촐라패스

EBC트레킹 14~15일차(루클라~카투만두~인천) 2016. 1. 14 ~15.

by 바람- 2016. 1. 18.

14일차 : 2016년 1월 14일

루클라 비행장 - 카투만주 자이언트 호텔

 

06:20 아침 - 빵조각 하나와 딸기쨈과 꿀... 헐~~

07:00 비행장으로 이동 후 탑승수속 마치고 경비행기 올때까지 대기...

10:46 카투만두행 타라 경비행기 탑승

10:56 이륙

11:39 카트만두 비행장 착륙

12:30 자이언트 호텔 도착 후 점심... 휴식

17:30 저녁식사

 

트레킹은 어제 여기 루클라에 도착되면서 종료되었다.

오늘 경비행기로 카투만두로 돌아갈 예정이다.

어제 기상악화로 경비행기가 뜨지 않아 오늘 탑승객들로 많이 혼잡할 수 있다고

일찍 서두르자고 했다.

5시 기상하여 짐 정리를 하는데 마음이 뒤숭생숭하다....

새벽의 하늘은 구름으로 덮혀 맑지 못했다.

날씨가 좋아야 비행기가 뜨고 오늘 카투만두로 돌아가는데...

만약 계속 딜레이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헬기라도 타고가야 할 판이다...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기다려 보자...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

그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은 마음이 여유로움을 갖고 짐보따리를 쌌다.

머리속에서는 아직도 나는 쿰부히말라야의 공간에서 트레킹 중인데,

육체는 마무리 짐을 싸고 있었다.

감동과 행복감으로 가슴 뿌듯하고....

그러다가 슬며시 아쉬움이 꼬리를 물고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아침식사 하라는 소리에 정리가 완료된 카고백을 문앞에 내다놓고 식당으로 갔다.

워메.... 뭐다요? ㅎ

어제 점심때 먹었던 소가 들지않는 밀가루 빵을 기름에 튀기듯이 구운 빵.. 딸기잼.. 꿀 ...

이게 아침식사.. 뭐 그래도 여기식 식사라 생각하고 꿀을 발라 한조각을 먹었다.

숙소 건물의 바로 아래에 비행장이 있기에 비행장까지 가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숙소의 주인 부부는 수당을 받고 공항 업무를 하는건지...

아니면 자기네들 숙소 손님들에게 써비스 차원인지는 몰라도 공항에서

우리들의 짐 무게를 모두 달아주고 계산하는 것을 도와 주었다.

수속을 마치고 공항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은 경비행기를 탑승할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늘이 맑아지도록 기도하면서..

히말라야 신들에게 기도하면서 유리가 깨지고 없는 창틀 밖의 텅 빈 비행장을 바라 보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 루클라로 오는 비행기가 이륙했다는 소식이다.

감사합니다...

비행기가 올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한국인의 한무리 팀을 만났다.

직업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하면서 73세부터~54세까지의 남. 여 혼합팀인데,

나이차가 조금 있는 팀원들이었다.

같은 한국인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는데 안면이 있는 분들이었다.

우리가 칼라파타르를 등정하고 고락셉에서 내려올 때 만났던 분들이었다.

그들은 고락셉에 도착하여 오후에 칼라파타르를 등정했는데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엄청 고생을 했었다고 했다.

우리가 칼라파타르 등정을 마치고 고락셉 숙소에 도착할때쯤에

눈빨이 하나둘 휘날리기 시작했었고,

아침을 먹고 로부체로 내려갈 때 바람이 많이 불었었다.

그런데 그 때 그들은 올라갔으니...

칼라파타르에서 고락셉으로 내려올때 강풍이 불어서 엉금엉금 기면서 내려왔다고...

죽는 줄 알았다고 하면서 고생담을 얘기했었고,

이 후 일정은 북인도로 8일쯤 더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팀은 트레킹 일정을 여행사에게 통하지 않고 대한항공에 탑승권을 직접 구매하고,

네팔에 와서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포터와 셀파를 소개받아 고용.....

식사는 식자재와 버너,코펠, 그리고 작은 전기밥솥을 한국에서 가져와 현지 롯지에서

직접해 먹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25일간의 여행경비가 3백만원 정도라고 했었다. 대단한 팀이여.....ㅎ

 

10:30분쯤 타르항공 경비행기가 루클라 비행장에 착륙을 했다.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

탑승을 하고 비행기는 세계에서 제일 위험하다는 루클라 비행장 활주로를 이륙을 했다.

10:56분 이륙....

올때 오른쪽 창가에 앉아서 히말라야 설산을 보지 못했다.

갈때도 오른쪽 창가에 앉아야 볼 수 있기에 나는 얼른 오른쪽 창가에 앉았다.

ㅎㅎ 가는 동안 구름위로 솟아 있는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 보는가슴이 뿌듯함을 느끼면서...

 

11:39분 카투만투 비행장 착륙~~~~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우리를 픽업할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이언트 호텔에 도착을 하니 이구 대장님과 유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유샘은 컨디션이 좋아져 보였다. 트레킹 완주를 못한 유샘에게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별탈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

속소에 도착을 하여 씻을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달라고 했는데,

보일러 온수가 턱없이 부족해서 가스불에 물을 데웠다.

한바겟츠 양으로 머리와 샤워를 하는데.. ㅎㅎ

삼푸를 세번씩 했을 때 거품이 났다.... 등에 타올을 문지르는데 때기 밀린다.... ㅋㅋ

15일동안 안 씻었으니 ...오죽하랴....

물 한바겟츠로 대충이라도 씻을 수 있음에 또 감사함으로....ㅎ

 

비빔밥으로 점심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국식 양념으로 된 비빔밥~~ 모두들 맛있게 드셨다.

저녁식사 시간까지 휴식을 하였다.

나는 내 캐리어로 짐을 옮겨 정리를 하고 카고백을 비워서 돌려 주었다.

카투만투 시의 고도가 해발 1350m라고 했다.

햇빛이 있을 때는 따뜻했지만 그늘이 진 방안은 추웠다.

오늘밤도 침낭속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펼쳐 놓은 침낭속으로 파고들어 편한 자세로 누웠다.

무사히 트레킹을 마친 평온함으로 침낭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다...

잠결에 음식냄새를 맡고 벌떡 눈을 떠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 잠들었다.

저녁 준비를 하고 있나 보다~~

양 옆의 두사람도 많이 피곤했는지 코를 고는 소리가 제법 크다...ㅎ

 

눈꺼풀에 덮힌 눈동자는 트레킹했던 곳으로 영혼을 데리고 간다.

내 영혼은 어느 새 트레킹했던 히말라야의 설산을 보면서 천상의 길로 걷고 있다가..

아열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고...

빙하가 녹아내린 물은 떨어지는 폭포수처럼 우렁찬 소리와 함께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깊은 계곡을 따라 거침없이 흘러 내려가는 것을 보는가 싶더니.....

시간의 갭을 넘어서 히말라야 설봉들로 둘러쌓인 황량한 대지는

원근감을 짐작조차 할수 없는 광활함의 중압감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그 공간에서의 나는 이방인이 아닌 같은 공간의 존재인 듯한 느낌인 것은

아마도 히말라야의 신이 당신의 품속을 허락해 주심이 아닐까,,,,

그렇게 대지위에서 사위를 둘러보다가...

 

시간의 갭은 어느 새  EBC로 가는 험한 길을 걷고 있는 곳으로 데려다 놓았다.

세찬 바람에 먼지가 날려서 10m 앞도 보이지 않은 듯 하다가

바람이 멈추면 곧바로 시계가 환해졌다

오른쪽으로는 만년빙하도 보이고 트레바스도 보이고 ...

베이스캠프까지 가지 않고 되돌아오면서 아쉬움에 뒤돌아보는 나의 모습도...

 

헤드렌턴의 불빛으로 칼라파타르로 향하는 무리들...

눈가의 피부가 얼 듯한 차가움..

벙어리장갑 안의 손가락 끝은 감각이 무뎌지고..

여명속에서 하얀 지붕을 한 눕체..

그 뒤로 정상은 구름에 가리우고 잿빛 절벽으로 위용을 보여주는 사가르마타...

칼라파타르봉의 오색 타르쵸 앞에 우뚝 서서 푸모리봉을 바라보면서

내 몸을 휘감는 어떤 큰 힘에 가슴속으로 한줄기 뜨거움이 흐른다.

 

촐라체와 촐라호수...

그 건너편에서 또 다시 언덕길 같은 사면으로 한없이 종라로 걷고

돌담으로 된 밭을 지나야 갈 수 있는 화장실..환경이 열악한 종라 롯지..

칠흑같이 어두운 히말라야 납월의 밤...

화장실 갔다오다가 올려다 본 하늘에는 수많은 보석들이 반짝이고

금방이라고 우두두 떨어질 것 같아 두 팔을 벌려보고 있는 나....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 얼어있는 벌판위로 고요히 내려앉은 차가움은

마치 히말라야의 매서움을  일깨우는 듯함....

발자국 소리는 적막하고도 차가운 공기를 건드려

촐라체의 신께 촐라패스를 넘는 허락을 구하는 기도음으로~~~

큰바위의 너덜길이기에 ... 만년빙하이기에 소와 말이 오를 수 없고 넘을 수 없는 촐라패스..

허락하심을 감사함으로 촐라언덕에서 설봉의 히말라야 산군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촐라패스를 내려와 촐라체를 왼쪽으로 두고 깊고도 긴 계곡을 한없이 걸어내려가서

도착한 당락 롯지...

 

계곡의 짧은 다리를 건너 교코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

돌담으로 밭의 경계선을 만든 굉장히 넓어 보이는 팡가 롯지의 밭...

마체르모 언덕의 오색 깃발,,,

롯지에 주인이 없어 점심을 먹을 수 없었던 마체르모의 많은 롯지....

또 비어있는 라자의 롯지... 돌레 롯지에서 겨우 먹을 수 있었던 점심의 김치볶음밥......

몇번이나 굽이치는 골짜기를 지나 도착한 포르체탱가 롯지..

 

포르체탱가에서 몽라까지 급된비알 오름의 몽라 언덕길...

몽라 언덕에서 다시 천상의 길을 걸으면서 보게 되는 풍광들......

 

똑똑똑 ! ! !

저녁식사 하라고 문 두드리는 소리에 육체로 돌아온 내 영혼....

 

그 동안 많이 지친 육체를 위해 저녁은 염소수육을 준비해 주셨다.

캐리어에 남겨 두고 간 참소주를 반주로 곁들이면서 네팔에서의 최후의 만찬을 즐겼었다.

저녁식사후 이구대장님의 안내로 숙소에서 도보로 20여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클럽을 갔었다.

무대위에서 네팔인들의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데

그들의 음악을 모르는 나는 반복되는 리듬으로만 들리니...

맥주 맛은 순한 듯 한데 알콜 도수는 우리나라 맥주보다 높았다

옆에서 써빙하는 아가씨가 반쯤 먹은 맥주잔에 계속 첨잔을 해 주는데

이곳의 주법이라고 이구 대장님의 설명이다.

클럽의 분위기는 우리나라 70년대 시절의 분위기라고 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

14일간의 시간들이 추억속으로 깊어진다~~

 

루클라의 아침식사....

 

 

루클라 비행장에서...

 

 

비행장 마을 뒤쪽의 산 -  나무끝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

 

 

드디어 카투만투행 타르 경비행기를 탑승~~

 

 

 

 

세계에서 제일 위험하다는 460m의 경사진 짧은 활주로를 이륙하는 순간...

 

 

돌아갈 때는 오른쪽에 앉아서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었다.

 

 

 

 

 

 

카투만투 국내선 비행장에 착륙..

 

 

 

우리들의 짐을 모두 찾아 싣고 밖으로 나오니 자이언트 숙소에서 마중을 해 주었다.

차도가 정비되지 않는 거리는 먼지로 뿌옇고.  사람들마저 무질서하다.

지진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그들의 삶이 안스럽기 그지없다.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환경들이 트레킹을 온 이방인의 마음도 안타까웠다는 거.....

 

 

 

 

15일차 : 2016년 1월 15일

 

15일차 : 2016년 1월 15일

 

07:00 아침

09:00 여행자거리 쇼핑

12:00 자이언트 숙소에서 비빔밤으로 점심

14:00 공항으로 이동

16:10 인천행 KE 696

16:30 이륙 - 한국시간 19:45

22:20 베트만 하노이공항 착륙 - 유류 공급-한국시간

23:52 하노이 공항 이륙-한국시간

03:25 인천공항 착륙-한국시간

 

 

조식후, 타멜거리로 쇼핑을 나갔다.

2년 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왔을 때 한번 왔던 곳이라 낯설지 않는 곳...

2년전과 달라진게 없었다.

지진의 피해로 사원들이 무너져 새로이 복구중이었고,

무료 음식을 받을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다.

대형마트에서 히말라야 폼크린싱과 립밤을 사 왔는데...

아이고... 립밤이라고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시꺼멓다... ㅎㅎ

아마 눈을 치장하는 제품인것 같은데 나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건지

당최 알 수 없었다... ㅎㅎ

그리고 서점에서 히말라야의 식물에 관한 책 두 권도 사고....

 

숙소에서 마지막 식사(점심)로 비빕밥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을 하였다.

공항내에서 항공권을 발급 받기 위해 이리저리 찾고 있는데 한국인 한분이 오셔서 도와 주셨다.

그 분은 파견 나온 대한항공 직원이었다.

15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

네팔 정부와 인도 정부의 좋지 않는 관계 때문에 네팔 현지의 유류 사정은 심각하였다.

하여 인천 직항의 비행기가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유류를 중간 공급을 받아야만 했다.

하노이 공항에서 유류를 공급받는 1시간 30분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고 비행기 안에서 대기했었다.

그 때 마침 성지 순례를 갔던 부산팀에서 인천공항에서 부산까지 동승할 팀을 찾는다고

종이에 글을 써서 들고 다녔다.

우리팀은 03시30분에 인천 도착하여 07:00시 출발하는 첫차 공항버스를 탈려면

3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대여했는데 자기네의 인원이 14명이라고 좌석이 여유가 있어서

합승자를 구하는 중이라고...

9명인 우리팀을 얘기하니 경주라서 자기들도 기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나중에 인천공항에서 얘기하자고 했다.

하노이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3시간 30분쯤 소요되었다.

화물을 찾은 후, 부산팀을 찾아서 겨우 양해를 구하고 1인당 4만원으로 경주까지 편히 올 수 있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8시 40분쯤 도착...

아침을 먹자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나는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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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멜거리

 

 

 

 

 

 

 

 

실타래 얽히듯이 얽혀 있는 전선...

 

 

 

 

 

 

 

 

 

 

 

 

음식을 배급 받들려는 사람들로 완전 아수라장이다..

 

 

 

 

 

 

 

 

 

 

 

라씨 음료를 파는 곳 ...

라시 - 플레인요구르트와 망고를 함께 믹스를 해서  청건포도를 넣어 주었다

 

 

 

 

 

라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타르 555m 등정,  촐라패스... 

15일간의 트레킹을 마쳤다.

쿰부히말라야에서의 꿈같은 시간들은 간간히 떠 오를 것이고...

그 시간의 공간으로 들어가 쿰부히말라야의 품속에서 누비고 다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