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E.B.C 트레킹·칼라파타라·촐라패스

EBC트레킹 12일차(포르체탱가~남체~몬조) 2016. 1. 12.

by 바람- 2016. 1. 18.

 

12일차 : 2016년 1월 12일

포프체탱가(3680m) - 쿰중 갈림길 - 남체(3440m) - 조르살레(2740m) - 몬조(2835m)

   

07:00  아침

08:13   트레킹 시작

09:33   몽라 도착 - 휴식

10:45   쿰중 갈림길 도착- 우리는 남체로 바로 하산

12:50   남체 도착, 휴식 후 저심 식사 - 4일차 남체 숙소-콩대 뷰 롯지

13:55   몬조로 하산 시작

15:32   조르살레(부다하 롯지) 지나 감

16:11   몬조 숙소 도착 - 몬조 게스트 하우스

18:00   저녁

 

 

히말라야의 깊고 긴 밤을 자는 일정도 이틀 남았다.

기상악화로 더 길어질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포르체탱가에서 남체를 거쳐 몬조까지의 오늘도 긴 하산길이다.

롯지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출발을 했다.

공산님과 별빛님은 말을 타고 내려 가기에 30분쯤 뒤에 출발하기로 하고

우리들은 포르체탱가의 응달진 계곡의 아침 찬 공기를 맞으며 언덕 길을 올랐다.

롯지에서부터 바로 시작되는 된비알은 가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하게 했다.

말을 탄 공산님과 별빛님이 우리를 지나쳐 가셨다..

큰 돌의 계단에서는 말들도 멈칫거리기도 했다.

급한 내림길에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고 나중에 몬조에서 합류했을 때 말을 해 주었다....ㅎ

1시간 20여분 정도 된비알을 오르니 몽라 마을이었다.

포르체탱가 3680m에서 몽라 3975m까지 ...

다시 4000m고지 가까이 오르니 고산의 숨가뿜이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몽라에서 휴식을 하고 ...

이젠 천상에서 내려가는 길을 걸어야 했다.

흙먼지가 폴폴 날리는 길이지만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아쉬움으로 자꾸 뒤돌아보게 했다.

사나사 쿰중 갈림길 도착 전에 휴식을 하면서 가이드에게 쿰중을 거쳐서 남체로 가느냐고 물으니

쿰증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왜 안가느냐고 되물으니 그냥 안간다고 하길래 순간 아쉬움이 들었다.

우리 일정에는 쿰중으로 가는 일정이 없었는데 나는 몰랐던 것이다.

남체까지의 편한 길은 함께 걸으니 흙먼지가 너무 날리어 앞으로 쭉 내빼듯이 걸었다.

갈림길이 있어서 멈추고 길 안내표시를 보니 윗쪽 길은 X표시가 되어 있고

아래쪽으로 가라는 표시가 있었다.

먼저 가 버리고 안 보이면 혹시나 걱정할까봐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오고 있는 장미님이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쿰중으로 가고 싶으면 혼자 가거라 우리는 안간다'

순간 마음이 살짝 언찮아지고....

'윗길은 X표시가 되어 있어 가면 안되고 아래쪽으로 가야 된다고....'

대꾸하는 소리에 약간의 마음 상함이 섞여버렸네....ㅠㅠ

 

드디어 사나사...

고락셉으로 올라갔던 길과 만났다.

탱보체를 거쳐 고락셉으로 가는 길.... 포르체탱가를 거쳐 고쿄로 가는 길...

쿰중으로 가는길... 남체로 가는 길의 네거리 갈림길.

1월 5일 10:10분쯤에 여기 있었는데...

내려 온 이 길을 가르키며, 촐라패스를 돌고 고쿄에서 내려오는 길이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내려오고서야 기억이 생가났다....

7일만에 많은 추억을 담고 다시 여기로 돌아왔으니 마음속에 뿌듯한 행복함으로 가득하다...ㅎ

남체에서 올라 올때는 2시간 50분쯤 소요되었는데 이제 하산길이니 한결 여유로운 마음이 들었다.

남체까지 가는 동안 풍경들과 롯지들을 다시 보니 낯익고 반가웠다....

한편으론 또 다시는 못본다는 마음에 아쉬움으로 섭섭했다.

 

2시간 정도를 내려가니 드디어 남체 바잘... 세르파들의 본 고장 ~~~

말을 타고 먼저 도착하신 공산님과 별빛님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점심만 먹고 갈 남체바잘의 롯지는 오룰 때 4일날 묵었던 콩대 뷰 롯지였다.

요리팀이 먼저 와서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 메뉴는 잔치국수....

 

전날 포르체탱가 롯지에서 저녁준비를 하는 쿡팀 조장에게

내일 점심메뉴가 뭐냐고 장미님이 물었더니

남체바잘에서 국수를 구입해 잔치국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 양념장은 장미님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까 선뜻 그러라고 했다.

 

남체바잘에 도착한 후 많이 지쳐서 식당 안 의자에 누워있는 장미님에게 양념장을

만들어 달라고 쿡팀 조장이 부탁...

장미님은 양념장을 만들면서 쿡팀에게 한국식 양념장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었다.

모두들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으면서 말을 타고 내려오신 소감이 어떻냐고 묻기도 하면서....

말들도 큰 돌이 있는 곳은 멈칫거리고, 급경사 길에서는 걸었다고 하셨다.....

 

점심식사 후 몬조로 내려가면서 올라 갈 때 보았던 것을 복습이라도 하듯이

모두들 기억을 더듬어면서 뿌듯해 하였다.

라자도반 (써스펜스 브릿지)을 건널 때는 사진을 찍는 여유로움도 있었다.

1월3일날 잠을 잤던 조르살레의 붓다하 롯지도 지나고 몬조까지 8시간이 소요되었다.

 

포르체탱가 롯지에서 바로 된비알로 시작되었다.

 

 

탱보체의 정상은 햇빛이 들어 눈이 부셨다.

아래쪽으로 깊고도 웅장한 계곡이 끝이 보이지 않고...

흘러 내리는 계곡물은  밤새도록 이방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것도 모른채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콸콸 흘러 내렸다.

 

 

 

 

포르체 마을에도 햇살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포르체 마을 -

 

 

왼쪽의 고산 중턱에 자리잡은 포르체 마을과 아마다블람봉.. 그 앞으로 팡보체 ..탱보체 ...

탱보체 사원이 웅장하게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내고 있었다.

 

 

 

 

 

 

포르체탱가3680m에서 몽라3975m까지 된비알을 오르니

몽라의 오색타르쵸가 바람에 펄럭이며 맞이해 주었다.

 

 

몽라 3975m

 

 

 

 

 

 

 

 

된비알을 오른 우리팀은 몽라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남체바잘를 향해 이제는 천상에서 내려갔다.

 

이 천상의 길은 또 하나의 추억속으로 담는다.

 

 

 

 

뒤돌아 본 아마다블람봉

 

 

중앙에 탱보체사원으로 오르는 길과 사원이 정말 까마득하게 보였다.

 

 

탱보체 사원을 당겨서...

 

 

디보체에서 묵었던 롯지도 줌으로 당겨 보았다.

 

 

 

 

사나사

네거리 갈림길....

 

 

이제는 아쉬움에 자꾸 뒤돌아 보았다....

아마다블람이 잘 가라고 배웅해 주는 듯 보였다.  

 

 

또 탱보체사원을 당겨보고...

 

 

아직도 겹겹이 둘러 싸인 계곡..

 

 

에베레스트 정상이 삐죽이 보이고 그 앞에 눕체... 로체도 조금 보이고...

아마다블람봉도 한쪽이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했다.

 

 

남체바잘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했다.

 

 

남체바잘의 콩대 뷰 롯지 도착...

아직 점심준비가 되지 않아 햇볕이 잘 드는 롯지 앞 마당의 의자에서 휴식을 취했다.

장미님의 양념장을 끼얹어서 잔치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몬조로 출발...

 

 

 

남체바잘 롯지 안의 벽에 걸린 쿰부히말라야 전경

 

 

 

 

 

 

 

 

 

 

남체바잘의 콩대 뷰 롯지를 나서면서.....

 

 

남체바잘의 상가 거리..

 

 

 

 

 

 

남체바잘의 마을 공동 빨래터....

 

 

안녕 !!! 남체바잘~~~

 

 

남체바잘의 뒤로 탐세르크과 큐숨캉그루

 

 

 

 

 

한무리의 말들이 올라오면서 엄청난 흙먼지를 날린다,

한 팀의 카고백을 달고 올라오는 좁교무리...

 

 

 

 

라자도반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라자도반...

 

 

이젠 여유롭게 인증 사진도 한장 담고....

 

 

 

 

 

 

 

 

 

 

 

 

 

조르살레의 붓다하 롯지를 지나간다.

 

 

몬조 도착...

몬조 게스트 하우스 롯지 - 오늘 숙소

 

 

 

 

배정받은 방안으로 카고백을 들고 와서 물티슈로 얼굴과 발을 닦고,

침낭도 꺼내어 침상위에 펼쳐 놓았다.

핫팩을 다 쓰고 없어서 보온병에 남아 있던 뜨거운 물을 날진병으로 옮겨서 침낭속에 넣어 두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이 나올때까지 난롯가에서 따뜻하게 쉬었다.

 

내일 루클라에서 트레킹 일정이 모두 끝이 나길래 저녁을 먹으면서 모두들 한잔의 술도 곁들었다.

식사를 끝내고 쉴 분들은 들어가고 오늘도 권대장님,설봉님, 장미님,김샘과 나까지..

난롯가에서 그 동안의 함께 했던 시간속에 있는 얘기들를 꺼집어 내었다.

함께 했던 공간이기에 한소절 한소절의 말은 모두가 공감가는 추억거리였다.

취기가 오른 설봉님의 익살스런 행동에 얼마나 웃었던지...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깊고도 깊은 쿰부히말라야  한 골짜기에서 아쉬움으로 맴돌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