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8.
시누와(2,340m) - 밤부(2,335m) - 도반(2,303m) - 히말라야 롯지(2,920m)
- 힌쿠동굴(3,100m) - 데우랄리(3,230m)
06:00 조식
07:00 시누와 롯지에서 출발
08:20 밤부 롯지 도착, 휴식
09:44 도반 롯지 도착 , 중식, 휴식
12:56 히말라야 롯지 도착, 휴식
15:12 데우랄리 롯지 숙소 도착, 휴식
17:30 " 석식
5시에 쿡팀에게서 모닝 콜의 따뜻한 차가 각 방으로 배달된다.
차라고 해 봐야 연한 홍차에 설탕을 가미한 맛이지만, 아침 속을 풀기에는 따뜻함이 좋다.
세안은 역시 물티슈로 대충 닦아 내고 로션과 썬크림으로 화장은 마무리...
한국에서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이 세안도 슬슬 익숙되어 '간편해서 좋네'
이렇게 말하고는 우리들은 한 바탕 웃는다.
트레킹 출발하면서...
오름 내림이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이 후 계곡으로 들어갔다.
해가 뜨기 전인 데다 숲속이라서 어제의 트레킹과는 기온이 많이 차이 난다.
걸을 때는 약간 더운 듯 했지만 잠시 휴식을 하면 바로 써늘해지는 곳이 이곳인가 보다
마차푸차레...
얼마나 길고 깊고 웅장한가....
밤부
밤부에서의 트레킹 안내판
참 원없이 보았던 설앵초..
프리뮬러 종류...
계곡을 따라 계속 완만한 오르막길..
물론 약간의 내림이 있는 곳이면 오르막이 좀 더 있었다.
도반의 롯지
해가 들오 오기 전의 도반 롯지는 추웠다.
오늘은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내 도착시간은 09시45분이지만 후미팀이 도착하려면 30여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아침을 06시에 먹었고,트레킹 출발이 07시였기에 배꼽시간으로 보자면
점심을 먹기에는 그다지 이른 시간이 아니었다.
후미팀을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하라고(몸을 데운다는 느낌이 아니라서...ㅎ)
식탁 밑으로 가스불을 넣어 주었다.
연소되는 가스 냄새에 숨쉬기가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발을 따뜻히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가...
후레쉬를 터트려 찍었다~~~ㅎ
오늘 점심 케뉴는 오므라이스...
기본 반찬과 국은 꼭 있었다.
한국에서 보다 더 다양한 메뉴로 식사를 하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가 출발하였다.
도반에서 히말라야 롯지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로 이어졌다.
히말라야 롯지... 이 때쯤에 햇빛을 받았다.
전날 트레킹에서 많이 더워 오늘은 옷을 얇게 입었기에 휴식을 할 때는 추위를 느꼈다.
히말라야 롯지에서 담은 마차푸차레 -바람에 눈이 날리는 광경이다
왼쪽으로 작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크지만) 계곡을 건너기도...
마차푸차레봉을 당겨보니,
바람이 얼마나 불기에 저렇게 눈이 날리고 있는지....
줄사철나무
네 녀석의 정체는?~~~ㅎ
울릉도의 헐떡이풀보다 잎이 두껍고 털이 많았다.
큰구슬붕이
시누와를 지나 데우랄리가 가까월 질 수록 고도의 느낌이 온다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미끄러러웠다. 이런 길이 연신 있었다.
ABC에서 내려 오는 사람들이 간밤에 ABC에는 눈도 오고 얼어서 많이 미끄러우니
아이젠을 해야 안전하다고 한다.
히말라야 롯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히말라야 롯지 ... 휴식
히말라야 롯지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숙소인 데우랄리로 향한다
마차푸차레봉에서 흘러 내리는 폭포
힌쿠동굴?
앞서 간 산꾸러기님과 목초님이 힌쿠동굴? (동굴이라기보다 커다란 바위 밑)에서
멋진 풍광을 즐기고 계시고 길에는 가이드인 밍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굴에서 멋진 조망은 넋을 잃을 정도이다.
목초님께 한 컷을 부탁했더니 어느 새 몇 장이나 담아 놓으셨다.
안나푸르나 속내에서 담은 것이기에 어느 것 한장도 버릴 수가 없다.
아까워서....ㅎㅎ
저 멀리 오늘의 숙소인 데우랄리 롯지가 시야에 들어 온다.
보기에는 한달음에 달려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제법 한시간 정도를
더 걸어갔던 것 같다.
계곡 왼쪽의 폭포
오전에는 새파랗던 하늘이 12시가 넘어서면서 부터 구름이 슬슬 모여
높은 봉군들의 모습을 안나의 여신이 속내가 부끄러운 듯 살포시 감추기 시작했다.
계곡의 오른쪽, 마차푸차레봉이 6,993m, 앞쪽 봉이 5,000m 급이라는데...
내가 서 있는 곳이 2800m 쯤...
무심코 고개를 들면 마차푸차레가 바로 시야에 들어 오니 6,993m가 실감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방을 둘러 보면 이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끝없이 이어져 또한 얼마나 긴지...
나의 존재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높음을 실감한다.
매발톱나무 열매
전일 시누와로 올 때 보았던 매발톱나무의 열매는 까맣게 말라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아직 빨갛다.
이 또한 고도의 차이인가....
홍자단 열매 ?
데우랄리 롯지 - 오늘의 숙소
먼저 도착한 포터들이 카고백을 숙소 방 앞에 두었었다
카고백의 짐을 풀어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 카메라를 들고 주위를 담았다.
저녁식사 시간까지 침상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니 나에게는 시간 죽인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ㅎ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기에 잠깐의 시간에도 더 풍광을 담는다.
우리가 올라 왔던 계곡은 어느 새 운해로 뒤덮혔다.
발아래로 운해가 깔렸고, 머리 위에는 청명한 하늘에
높디 높은 봉군들이 나의 눈동자에 담기니 이 곳이 천상이랴~~
롯지의 식당에 우리 산조아 리본도 달았다. 아라솔의 산사랑도...
롯지 식당에서 저녁이 나올 때까지 둘러 앉아 트레킹의 소감들을 얘기를 하는 데,
모두들 감동 그 자체이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느낌 아니까...ㅎ
된장국을 짜지도 않게 끓였다.
이 곳에서 한국의 집된장 맛을 보다니... 그것도 다시 육수를 내어서...
또 한 말씀씩.... 황제 트레킹이라고~~~
데우랄리 롯지의 밤도 지난 롯지의 밤처럼 일찍이 깊어 간다....
마빡님의 사진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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