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9.
데우랄리(3,230m) - 마차푸차레베이스캠프(MBC)3,700m -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4,130m
07:00 조식
07:35 데우랄리 롯지에서 출발
10:30 MBC 롯지 도착 중식, 휴식
12: 20 " 출발
14:10 ABC 롯지 도착, 휴식
17:00 " 석식
오늘 드디어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를 지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입성한다.
데우랄리 롯지가 3,230m, MBC 3,700m, ABC 4,130m
이번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까지 900m 정도 더 올라야 한다.
휠레, 고라파니, 타다파니, 시누와, 데우랄리 까지 오는 동안 충분히 고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짜여진 일정이다.
이구대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오늘도 아침6시에 모닝콜의 차부터 시작된다
07시에 미역국의 아침을 먹고, 짐을 마무리 정리 한 후
방문앞에 내다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07:30분쯤에 출발을 한다.
** 배낭을 지고 갈 짐 말고는 모두 카고백에 넣어 포터들에게 주어 이미 떠나 버렸는데,
콘택트렌즈가 문제가 생겼다
한쪽이 빠져서 안경을 착용할 수 밖에 없었다.
뒤돌아 보니 어느 새 데우랄리 롯지가 잘 다녀오라고 배웅하 듯 멀어진다.
마차푸차레
당겨서...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구름 ? 운무? 들이 변화무쌍한 요술을 부리는 듯,
안나의 속살을 쉬이 보여 주지 않는다.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감춰버린다.
그럼에도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아 부지런히 카메라를 들이댄다.
드러났다가.. 감춰졌다가.....
이 또한 여기 아니면 이 광활하고 웅장한 광경을 어떻게 볼 수 있으랴...
후미팀이 도착할 쯤에 맞추어 점심이 준비되었다.
ㅎㅎ~~ 오늘 점심 메뉴는 라면이다..
참으로 다양한 메뉴에 감동이다.
MBC까지 오는 동안 햇빛이 들지 않아 찬 기온에 언 몸을 녹이기에 뜨끈한 라면 국물이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다.
여기 안나푸르나 심장부에서 한국의 신라면을 먹다니....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의 피자이다.
후미팀과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점심 먹기전에 피자를 맛 보자고
마빡님이 특별히 주문한 피자....
우리팀이야 우리쿡팀이 롯지 밖의 쿡 장소에서 요리를 하지만
일반 개인적으로 오는 사람들은 모두 롯지에서 주문해 사 먹었다.
그래서인지 순서가 많이 밀려 우리가 점심을 끝내고도 한참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즐거운 한마디씩..' ABC 까지 배달해 달라고~~~~~'
쿡팀에게도 피자를 돌리는 마빡님의 인정스런 센스...
담백한 맛... 이 곳은 치즈가 맛있다는데,
평소에는 어쩌다가 한번 먹는 피자인지라 맛을 뭐라고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안나푸르나의 깊은 품속으로 들어가는 동안 걷다가, 보다가, 뒤돌아서 또 담아보고....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입성...
4,130Mtrs. 라고 보이는가.....
마차푸차레의 봉은 운무속에 가려지고,
마차푸차레를 뒤로 하고 올라오고 있는 우리 님들의 모습이 아주 작아 보인다.
마차푸차레의 모습이 드러내는 순간....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롯지는 예약하지 않으면 방이 없을 수 도 있다
롯지의 방은 침상이 4개, 6개 짜리가 있는데 나의 룸에는 나 포함 3명이라서
침상 4개짜리를 배정받았지만,
카고백 3개와 배낭이 있어 좁았다.
침상6개의 방에 남자6명이 함께 한 것에 비하면 넓었다.
배낭을 벗어 놓고 한국의 산악인의 추모비가 있는 곳으로 올라 그 분들에 추모제를 올렸다.
박영석,신동민,강기석 추모비에서는 대원 모두가 참배를 하였고,
지현옥 추모비에는 회장님, 장미님과 내가 잔을 올렸다.
여성 산악인 고 지현옥님의 추모비.
지현옥님의 추무비에서 박영석 추무비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아래쪽 ABC와 마차푸차레의 모습을 담았다.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님의 추무비
'천상에서도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 그대들이여!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 이 곳에서 산이 되다'
추무비에 새겨진 글 귀이다
이 분들의 추모비 앞에서 이 분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각자 다르다...
누워 있는자는 속내를 말하지 않는데...
어떤이는 빙산에서 찾지도 못한 시신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또 어떤이는 남아 있는 가족들 생각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이 분들 삶의 전부가 산이었고...
이 안나푸르나봉 지붕과 눈을 이불하고 안나푸르나 여신 품속에 누워..
산악인 선후배들이 찾아와 잔에 술을 채우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나의 마음.....
캠프로 내려가기 전에 현수막과 인증 샷~~~
마차푸차레도 한 몫 끼고 싶어서 모습을 드러 내었다.
추억의 소세지가 가 들어 있는 김칫국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뒤 디저트로 나온 파인애플 통조림...
고소를 걱정해서인지 따뜻하게 데워 나왔다.
이 또한 별미다.
시누와 롯지를 지나면서 부터는 계속 따뜻한 차를 주었다.
쥬스도 따뜻하게 데워 나왔으니....ㅎ
여기는 해 떨어지자 어둠이 곧 바로 시작되었다.
헤드렌턴의 불빛으로 움직였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밤 10시쯤에 깬다
화장실에 갈려고 밖을 나오니 세상에..........
달빛에 비춰진 안나푸르나는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고,
그 위로 별들의 향연이다.
칠흑같은 어둠에 푸르스름한 안나푸르나와 곧 쏟아 질 듯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별들...
환상적이다... 동화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에 순간 아찔하다...
여기 이 우주 공간에 내가 서 있다니.....
뜨거운 희열보다는 이 싸~아한 행복감은 왜일까?
행복함에 얼마나 꼼짝을 않고 서 있었을까.....
사천고지의 한기가 폐속으로 전달된다.
엄청 춥다....
침낭 속 발끝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저녁 먹은 후 날진병 물병에 뜨거운 물을 받아 침낭속에 넣어 두었다.
등쪽에 붙인 핫팩으로 이내 몸이 따뜻해진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롯지에서의 밤이 깊어진다.
마빡님의 사진에서 퍼 옴
'해외 트레킹 > 안나푸르나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나푸르나트레킹9일차(촘롱-뉴브릿지-나야폴-포카라) 2014. 1. 11. (0) | 2014.01.15 |
---|---|
안나푸르나트레킹8일차(ABC-데우랄리-시누와-촘롱) 2014. 1. 10. (1) | 2014.01.15 |
안나푸르나트레킹6일차(시누와-도반-데우랄리) 2014. 1. 8. (0) | 2014.01.15 |
안나푸르나트레킹5일차(타다파니-촘롱-시누와) 2014. 1. 7. (0) | 2014.01.15 |
안나푸르나트레킹4일차(고라파니-데우랄리-타다파니) 2014. 1. 6. (0) | 201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