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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종주산행

운 - 토 종주 2016. 5. 28.

by 바람- 2016. 5. 29.

 

 

 

 

 

 

 

 

 

 

 

 

운 - 토 종주

 

2016.   5.   28.

 

경주클라이밍산악회 회원들과... 14명

 

혜림식당 - 운제산 - 시루봉 - 무장봉 - 함월산 - 토함산 - 석굴암주차장

 

운토종주...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었던  운토종주...

지난 번 에베로릿지 번개산행 후 하산 저녁을 먹으면서 다음 번개는 장거리산행을 하자는 말이 오고가고...

내연6봉을 말하기에 나는 내연6봉에는 불참한다고 하니 그라모 어디로?...

운토종주 하면 참석한다고...다음 번개는 운토종주 합시다....ㅎ

헐... 진짜 운토종주 번개공지가 올려졌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는 상태라 많이 걱정은 되지만 뱉은 말에 책임도 져야 하고 또 숙제같이 남아있던

운토종주였기에 조심스럽게 신청을 했었다.

 

내일 장거리 산행이 있기에 12시를 넘기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04:00시에 알람을 맞추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감의 수면이었나 보다....

눈을 떠 시간을 보니 02시20분... 다시 수면모드로...

04:00시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 무거운 눈꺼풀이 잘 뜨지지 않는다

실눈으로 준비물을 배낭에 담아 놓고 찬물에 손을  담그니 정신이 든다.

05:00시 실내체육관 주차장에서 집합.

동행자를 카풀하고 실내체육관에 도착을 하니 5분 정도 늦었다. (카풀 할 동행자가 알람소리를 못 듣고 늦잠..ㅎ)

우리보다 더 늦게 온 동행자가 있다 (이 사람도 늦잠으로~~)

할매국밥 식당에서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운제산으로 향했다.

 

운토종주 들머리의 혜림이네 식당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채비도 하고 간단히 몸풀기도 하고..

5월달 끝자락의 아침... 해무가 하늘을 가려서인지 햇볕은 없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주니

산행하기게는 너무나 좋은 날씨이다.  오늘도 날씨복의 행운이다.

 

운제산 들머리 -혜림이네 식당 앞

 

 

쉼터

 

 

오어사 갈림길

 

 

운제산 정상의 정자

 

운토종주 시루봉으로 진행하는 길은 정상석의 뒷쪽으로 가야 한다.

 

 

 

 

시루봉 방향인 왼쪽으로...

 

 

운제산에서 시루봉까지의 산길은 오름내림이 별로 없고 편안한 숲길로 이어진다.

 

시루봉 100m아래 산여계곡의 갈림길 이정표-  시루봉 정상을 갔다가  오리온목장으로 진행

 

시루봉 정상

 

 

낙엽길로 편안한 산길로 이어진다.

 

때죽나무의 꽃잎이 떨어져 꽃길 위를 걷는 종주팀의 발걸음이 사뿐거리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알바....ㅎ

갈림길이었는데 발걸음들이 당연한 둣 넓은길로 진행을 했다.

6~70m쯤 내려가니 이상하다고 ... 뒤에서 오던 남자분이 되돌아가 확인을 하고 빽하라고 외친다....ㅎ

 

알바인줄 모르고 내려가고 있는 팀원들....ㅎ

 

 

되돌아 와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 여기까지의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여기는 오른쪽이다

                                                  아마도 여기가 포항시 운제산과 경주시 무장산의 갈림길인 것 같았다.

 

 

 

 

 

 

 

숲길에서 나오니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풋풋하고 싱그런 찔레꽃 향이 우리를 반긴다.

 

 

오리온목장 푸르름의 초원의 길로 이어진다.

 

 

 

 

걸어온 초원을 뒤돌아 보니 찔레꽃과 사진을 찍는 팀원들도 보이고...

갈 길이 아직 너무나 멀고 힘들지만 걷는 것만이 어찌 산행이겠는가...

자연과 동화되어야 산행의 발걸음이 즐겁고 그래서 더 가볍다는거...

 

 

 

 

 

 

 

푸른 초원에서 무장봉 임도와 합류 - 무장봉 방향인 왼쪽으로 진행 , 오른쪽은 무장사지 방향  

 

 

 

 

 

 

 

 

 

 

가을이면 억새의 흰 물결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댈 초원에는 한가로워 보인다.

 

무장봉 삼거리 - 무장봉 정상을 갔다가 되돌아 옴

 

 

무장봉 정상을 갔다가 이 길로 되돌아 온다

 

무장봉 정상

 

 

 

 

무장봉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가서  갈림길 이정표에서 로프를 넘어 운토종주길로 진행한다.

 

 

 이 이정표 뒤쪽으로 로프를 넘고 진행을 하는데 규정 탐방로가 아니어서 길은 풀들로 덮혀 있었다.

 

 

 

풀밭길을 조금 진행을 하니 곧 선명한 등산로로 이어졌다.

 

시 경계구간 표지판에서 갈림길이었지만 역시 왼쪽으로 진행을 했다.

오른쪽길은 시부걸환종주 시 동대봉산 방향이라고...

 

 

오미골 절골 갈림길도 지나고...

 

 

소나무봉- 성황재갈림길과 운토종주길

소나무봉에서 지맥길과 갈림길이 있었다.  여기서도 알바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무장봉에서 진행해 왔던 길의 바로 옆쪽으로 지맥길이 있었다

우리는 직진 방향으로 진행 ...

소나무봉에서 거의가 휴식을 취하고 출발을 하는데 휴식을 하고 출발할 때 잠시 헷갈려서 알바를 한다고,,,,,

 

소나무봉에서 주의 - 우리는 직진 (빨간선의 직진0... 지맥길과 갈림길 주의

 

소나무봉

 

 

소나무봉에서 10여분 정도 진행을 하면 늪지대가 나온다

비가 온 후에 오면 신발을 벗어야 할 난감함도 발행 할수 있는 물기가 제법 많이 있는 늪지대이다. (함월산 가기전)

늪지대을 가로질러 관통하면 종주길인 함월산으로... 늪지대를 건너기 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황룡사 절골 방향이라고...

 

 

함월산 정상

 

 

 

 

 

 

 

 

 

 

운토종주 최고의 전망바위라고...

 

 

 

 

 

수렛재...

수렛재에서 백년찻집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멀 줄은 몰랐다.

자동차로 모차골을 갈려면 백년찻집으로 올라가다가 신문왕 호국행차길로 따라가 10여분 정도 가면 모차골이다

모차골에서 신문왕호국행차길이 기림사까지 이어진다..  수렛재는 모차골에서 1.4km... 얼마 멀지 않은 거리라고 착각...

왠지 토함산까지는 금방 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함월산에서 내려 와 수렛재를 지나 이정표 뒷쪽인 맞은편으로 직진을 해야 한다.

 

 

수렛재 오기 전에 팀원들이 잠시 휴식을 하는 동안 나는 출발을 해 살발살방 진행을 했다.

첫번째 무덤을 지나고...

 

 

494봉 - 나의 알바...ㅎ 운토종주길에서 알바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라고... 그래서 알바봉이라고...ㅎ

첫번째 무덤을 지나니 약간 내림길... 고갤 들어 보니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봉이 탁 버티고 있는 듯 했다.

뒤에 있는 팀원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외길이니 봉에  다 올라가서 기다릴 생각으로 계속 진행을 했다.

무덤이 있는 봉... 바람도 없고 그늘이 마땅치 않아 무덤을 지나 내림길로 안부까지 내려가서 기다렸다.

 

무덤 옆의 삼각점 -

 

 

팀원들과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 기다리기로 하고,

배낭도 내려 놓고 신발을 벗어 발도 시원한 바람으로 휴식도 하고... 지나 온 봉에서 팀원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고 한참을 기다려고 오지 않는다. 가끔 새 울음소리만 들릴 뿐 사위가 적막감이 돈다.

불길한... 뭔가 잘못됐다는 예감이 들었다. 팀원에게 전화를 거니 불통지역이란다.....헐...

배낭을 둘러 매고 다시 봉으로 치고 달렸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지...ㅎㅎ

무덤이 있는 494봉까지 되올라오고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면서 갈림길을 찾았다. 어디서 놓쳤는지...

봉에서 10m 정도 내려가니 갈림길이 있다.

당황함에 내가 수렛재에서 왔던 길과 종주길이 순간 헷갈렸다.

산줄기를 살펴보니 시그널이 많이 걸려 있는 쪽으로 진행해야 될 것 같지만  잘못된 길을 갔다 왔기에 확신이 없었다.

다시 전화를 거니 연결이 된다.... 그 기쁨이란 경험을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듯...

산행대장과 통화... 시그널리 많이(많이라고 해봤자 5~6개) 있는 쪽으로 오라고 했다.

일행들을 따라붙을려고 달음박질을 쳤다.

10여분을 달렸는데도 팀원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순간 길을 잘못 들었나...이 불안감.... 가다가 멈춰서 소리에 집중하기를 서너차례..

배낭에 달린 호각을 불어 보지만 반응이 없다.

갈림길까지 되돌아 가기엔 너무 많이 와서 진행할 수 밖에.. 그러는 동안 종주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하산지점이 어딜지... 몇가지 생각들이 머리속을 메운다.

잠시 멈춰서 심호홉을 하고 소리에 집중을 했다.

워메.... 팀원 말소리가 작지만 들린다.

호각을 힘차게 불고 '경클' 하고 크게 외쳤다.  팀원의 화답 소리가 들려 온다.

순간 다리 힘이 풀린다. 

 

갈림길 -  운토종주길에서 알바를 많이 하는 곳이라고 했다.

              여기서 직진하면(내가 알바를 했던) 황룡골로 내려간다는 대장님의 말이다.

 

 

 

첩접산중에서 갑자기 미아가 된 당혹감...

팀원들에서 떨어져 혼자만의 알바에서 오는 불안감..팀원들과 다시 합류하면서 긴장이 풀어지면서 다리 힘이 빠져 버려

평소보다 힘이 두배나 드는 듯 했다.

몇년 전에 한번 걸었던 곳.. 그 때는 이렇게 멀다고 못 느꼈는데...

앞에 보이는 저 봉우리만 넘으면 백년찻집이겠지..그러기를 몇번이나 하는 동안 허기도 느낀다.

평소 산행시에는 점심 후에는 거의 간식을 먹지 않아도 하산시에 배고픔을 못 느꼈었는데...

허기를 느끼지만 선두팀과 많이 멀어진 것 같아 계속 진행을 했다.

드디어 백년찻집의 지붕이 시야에 들어 온다.

백년찻집에 도착을 하니 회장님이 시원한 물과 냉커피와 수박을 가져 오셨다.

수박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자리를 깔고 주저앉아 한참을 휴식...

여기서 탈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다 빠진 것 같았다.

 

백년찻집

 

 

다시 남아 있는 힘을 모아 백년찻집 뒤로 토함산으로 진행..

무릎에 약간의 통증과 뻐근함이 와서 무뤂 아대를 했다.

저 계단이 왜 그리도 높은지...ㅎㅎ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고...

 

 

허기는 지는데 속은 더부룩하고 ... 메스꼽고... 평소 산행에서는 그다지 물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오늘은 얼음물을 계속 마셔서인지

속이 약간 매스꼽다.  그래도 허기지면 못 오를 것 같아 남아 있는 토마토로 허기를 달랜다.

 

 

석굴암과 토함산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올라서니 토함한 정상까지 300m..

정상까지 가는데 3km를 걷는 기분이다.

드디어

토함산 정상

 

 

불국사 주차장까지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석굴암주차장에서 마무리 했으면 하는 맘이 꿀떡이다.....ㅎㅎ

나와 같은 마음의 팀원이 있다.  석굴암주차장에서 마무리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불국사주차장까지가 운토종주의 정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 정통성이 크게 의미를 부여되지 않는다.  오늘 알바에서 기운빼지 않았다면 나도 그런 정통성을 말했을 것이다.

너무 지쳐 있었다는 거...

모두들 많이 힘들었는지 석굴암주차장에서 종결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여한 봉고차를 석굴암주차장까지 오라고 하고...

운 - 토 종주의 숙제를 마쳤다...

 

                       대장님에게서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