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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E.B.C 트레킹·칼라파타라·촐라패스

EBC트레킹 9일차(칼라파타르~로부체~종라) 2016. 1. 9.

by 바람- 2016. 1. 18.

 칼라파트라봉정상에서..

 

 

9칠차 : 2016년 1월 9일

고락셉(5140m) - 칼라파타라봉(5550m) - 로부체(4930m) - 종라(4830m)

    

04:30 기상

05:00 토스트로 간단 요기 후 칼라파타라 출발

07:37 칼라파타르 정상 도착

09:15 숙소(스노우랜드 하이게스트 인 롯지)로 되돌아와서 아침 식사후 트레킹 시작

12:15 점심 - 옥시젠 알티투드 인 롯지 (7일차 숙소였음)

16:38 종라 숙소 도착 - 호텔 종라 인 롯지

18:00 저녁

 

 

04:30분 모닝콜에 옷을 단단히 여며 입고 식당으로 가니 식탁에 토스트 한조각를

삼각으로 2조각을 내어   구워서 쨈과 같이 놓여져 있었다.

빈 속에 오르면 몸이 추워질까 봐, 나는 뜨거운 짜이 한잔과 토스트로 간단요기를 했다.

칼라파타르봉에서 일출을 볼려고 어둠을 헤치고 헤드 랜턴의 불빛으로 오르지만

5000m가 넘는 가파른 오름길은 쉽지 않았다. 

조금 서둘면 후미와 자꾸 멀어지고...

후미에서는 같이 가자고 붙잡고... 그러다 보니 칼라파타르봉에서의 일출은 어렵게 됐다.

어차피 정상에서의 일출보기는 어렵게 됐으니,  그리 서둘 필요가 없어 천천히 오르는데...

후미와 발을 맞출려고 하니 나는 오히려 추위를 더 느껴야 했다.....

고요한 히말라야 5500m 고지의 차가움은 소리도 내지않고 내 눈가로 파고 들었다.

털모자와 다운 자켓의 모자까지 푹 뒤집어 쓰고 콧잔등까지 가렸지만

보이지 않는 형상으로 파고드는 차가움이 버팀목인 내 다리에도 여지없이 위엄을 들이되었다....

멈추어서 후미를 기다릴때의 느낌~~~ㅎ

어둠이  여명으로 조금씩 밝아지면서  잿빛의 수묵화 같은 히말라야 산맥들이

햐얀 이불을 덮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2시간 30분여의 오름끝에

드디어 오색 타르쵸가 칼라파타르봉 정상의 뾰족한 암봉의 주인임을 알리는 듯 흔들거리고 있었다.

푸모리봉이 칼라파타르봉을 보호하는 듯 뒤쪽에서 장엄하게 우뚝 솟아 있고,

양 옆으로 백설의 이불을 덮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거대한 봉들이 

신의 영역임을 암시하는 듯한  장엄함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그들의 품안에 서 있는 나의 가슴에서는 뜨거움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 어떤 형용사,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치 않는 그들의 세계에 너무나 미약한 존재에게 까지도

품을 내어 주심에, 나는 후미가 올라 올 때까지 감사하고 감사함으로 가슴이 뿌듯했다.

 

 

 

칼라파타르봉으로 출발하면서...

 

 

고락셉 롯지 앞에서  200m 정도의 평평한 모래지대를 걸으면 바로 된비알이다.

아래에서 보면 큰 언덕을 쳐다보는 느낌......

다 올라서면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조금 편안한 길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길은 다시 돌길과 흙길이 함께 된 제법 경사도가 있는 오름길로 이어졌다.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푸모리봉을 담아 보았다.

달려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한데... 칼라파타르봉의 정상이 겨우 삐죽이 보이니 ....

 

 

에베레스트봉 - 가운데 뒤쪽

 

 

눕체

 

 

대단한 언니~~~ㅎ

 

 

 

 

후미팀...

 

 

 

 

드디어 오색타르쵸의 칼라파타르봉...   뒷쪽은 푸모리봉

 

 

 

 

 

에베레스트 방향

 

 

눞체

 

 

올라오는 길

 

 

 

 

 

 

앞쪽은 눕체... 뒷쪽 봉이 희미한 것이 에베레스트봉

 

 

 

 

 

 

가운데 뒷쪽이 에베레스트봉 8850m

 

에베레스트봉 당겨서~~~~~

 

 

 

 

 

 

 

 

 

 

칼라파타르봉 왼쪽 풍광...

 

 

 

 

 

 

칼라파타르봉 오른쪽 에베레스트 방향...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

 

 

 

 

 

 

하산길이라 한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우리 묵었던 롯지로 되돌아와서 아침 식사 후 촐라패스를 넘기 위해 종라로 가야 했다.

종라를 갈려면 우리가 묵었던 로부체 롯지까지 되돌아 간다.. 

로부체에 남아 있는 일행과도 합류해야 하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발하기 전 고락셉 롯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데 

연한 잿빛으로 변한 하늘이 우리의 칼라파타르봉 정상을 무사히 마치고 잘 가라는 인사인지 

작은 눈송이를 하나 둘씩 흩뿌려 주었다. 

아마도 팀원 모두 마음에는 두 마음이 교차했을거라 생각이 든다....

물론 내 생각이긴 하지만...

칼라파타르봉을 무사히 갔다와서 눈이 흩날리니 참 다행이라고....

또 다른 한가지는 오늘의 트레킹 날씨를 걱정했으리라고....ㅎ

아니 히말라야 신들의 축복이라고~~~

 

걱정은 30분도 채 걷기 전에 싸~악 사라졌다능거~~~ㅎ

맑아졌다.... 우리 일행들은 이번 트레킹의 날씨운도  복이라고 감사함을 한마디씩 했다.

 

고락셉 출발  10:22

 

 

고락셉에서 로부체로 하산하는 중간에서 10명의 서울팀을 만났었다.

우리에게 칼라파타르봉 다녀왔냐고?... 

살을 에이는 듯한 차가움이지만

바람이 없어 아주 좋은 날씨로 올라갔다 왔다고 우리의 뿌듯함을 전달했다.

로부체로 내려가는 동안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제법 불었었다.

나중에 트레킹을 마치고 루클라 경비행장에서 이들 팀을 만났는데 자기네들은 고락셉 도착후

오후에 베이스캠프는 가지 않고 바로 칼라파타르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런데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땅으로 기디시피하게 내려왔다고...

춥고 바람에 날려 갈까봐 무서웠고 죽는 줄 알았다면서 무용담을 들여 주었었다.

엄청 고생했었다고.... 그러니 우리팀은 날씨운은 복 받았다고~~~ㅎ

 

 

로부체 롯지 도착

 

 

 

 

 

 

고락셉에서 남아있는 일행분과 합류.... 합류는 했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유샘이 전혀 먹지를 못하고 다리 근육도 풀려 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어쩔수 없이 유샘은 하산할 수 밖에 없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헬기를 부르는데 팀에서 이탈되면 그 이후 경비는 개인경비로 지불되어야 했다.

루클라에서 카투만두로 가는 경비행기 티켓은 있기에 루클라까지 헬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헬기 이용료는 2500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백만원....

빨리 카투만두까지 가서 링거라도 맞아야 할 상황이었다.

이구대장님이 유샘과 동행을 해서 내려가고

우리들은 세르파 2명으로 나머지 일정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별빛님도 자신의 걸음이 너무 늦어 팀에게 민페이기도 하고,

힘들어서 자신은 촐라패스로 가지 않고 바로 걸어서 하산을 하겠다고 의견을 내 놓았다...

물론 본인의 짐을 질 포터와 가이드 경비는 개인 경비...

이렇게 되니 권대장님이 지도를 보시더니 계획을 조금 바꾸자고 제의했다.

계획은 촐라패스를 넘어 고쿄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모두들 고산으로 조금씩 지쳐 있어서 계획을 수정했다.

고쿄까지 가지 말고 당락에서 하산하는 걸로...

별빛님에게도 힘들지만 함께하자고...  천천히 함께 하자고 ...

그렇게 우리들은 함께 했었다.. 

권대장님의 계획 수정이 참으로 현명했다는 것은 나중에 출라패스를 넘어서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이구대장님과 유샘은 오늘은 헬기가 뜨지 않는다고...

내일도 헬기가 뜰지는 의문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두 분을 남겨 두고 종라로 출발을 했다.

 

로부체 롯지를 떠나면서....

 

 

로부체로 오르면서 건너편  종라로 가는 길을 보았었다.

종라로 가기 위해 물은 많지 않지만 넓은 도랑을 건너야 했다.

물은 많지는 않지만 고산이고 응달이라 얼어 있었다.

 

 

 

 

빙판을 조심스럽게 건너서 종라로 가는 길로 올아선다.

 

 

왼쪽으로 로부체로 올아갔던 길과 나란히 하고 이번에는 내려갔다.

 

 

 

 

건너편 로부체로 올랐던 길....

 

 

 

 

페리체 마을도 보이고...

 

 

촐라체 앞에서 우리들은 촐라체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 사면길로 걸었다.

촐라체의 눈이 녹아 흘러내려 고인 호수... 촐라체 호수라고 세르파의 설명...

과연 히말라야의 웅장함을 다시 한번 느꼈었다.

이 때쯤 시작된 호수는 종라에 도착할때까지 이어졌다.

 

 

 

 

 

 

'씨범꼬리' 라고 추정해 본다.

 

 

 

 

앞서가다가 쉬고 있는 세르파, 권대장님, 설봉님~~~

 

 

나는 중간.... 저 뒤에서 오고 있는 후미 팀원들....ㅎㅎㅎ

 

 

가까운 듯 하면서도 아득히 종라의 롯지가 아주 작게 시야에 포착된다....

보이기는 한데 도착은 언제쯤일지...ㅎ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보지만 아이고... 역시... 머~얼~다.....ㅎ

 

 

? 억수로 궁금하다...ㅎ

 

 

촐라체에서 흘러내리는 빙하가 호수를 만들고...

 

 

 에델바이스 (솜다리)의 마른 모습...

 

 

 

 

어느 새 구름이 내려앉았다. ...

 

 

 

 

 

 

 

 

 

 

 

 

 

 

 

 

드디어 종라 숙소 도착  - 호텔 종라 인 앤 레스토랑 롯지 4835m

 

 

 

 

칼라파타르봉을 가기 위해 새벽 04:30분에 깨어 05:00 부터 걷기 시작해 조식, 중식을 포함해

오후 4시 40분까지 걸었으니 오늘 산행은 제법 빡신 산행이었다.

롯지 도착해서 배정받은 룸으로 들어가  썬크림과 흙먼지로 뒤범벅이 된 얼굴을  크린싱 티슈로 닦아내고,

보온병에 남아있던 따뜻한 물로 수선을 적셔 마저 닦고 크림으로 얼굴은 마무리...

물티슈는 며칠 전부터 꽁꽁 얼어서 낱장으로 떼어지지 않았다.

침낭을 꺼내어 펼쳐놓아야 나중에 잘때 푹신한 상태가 되었다.

핫팩도 포장지를 뜯어 흔들어서 열을 낸 다음 침낭 속에 넣어 두고

식당으로..... 저녁이 나올 때까지 식당의 따듯한 난롯가에서 쉬었다.

 

저녁식사 후 뜨거운 물을 담은 날진병은 침낭속에 갔다 넣어두고 다시 식당 난롯가로 왔다.

종라 롯지의 화장실 사용이 참 난감했다.

화장실이 건물안에는 없고 밭 3개를 넘어 들판에 있었다.

밭의 경계는 돌담으로 된 데다가 시커먼 야크가 어슬렁거리며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트레킹을 하는 내내 밤중에 2~3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다녔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면 화장실 가는 것이 귀찮을 것을 감안해 최대한 늦게 잘려고 했었다.   ㅎㅎㅎ

 

난로의 연료는 4000m를 넘고부터는 야크나 소의 똥을 바싹 말린 것이었다.

사료푸대하나 가득의 양이 10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 정도...

롯지에서는 저녁 8시 정도까지는 난로를 피워 주었다.

그 시간 이후의 난로 피우는 연료는 우리의 경비로 계산했다.

밤 9시가 넘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밤 12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눈을 떴지만, 선뜩 일어나지가 않았다.

한참을 미적거리다가 후레쉬를 들고 밖으로 나오니 야크도 자는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을 갔다 오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어머나....

수많은 별들이 깜깜한 밤하늘을 빼곡히 수놓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아 팔을 벌려보았다.....ㅎㅎ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백야가 떠 올랐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백야에 눈물이 저절로 흘려 내려었지....

그 때만큼의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히말라야 4900m 고지에서 바라 보는 영롱한 밤하늘도 영원히 가슴속에 새겨 지겠지...